-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9/02 03:02:35수정됨
Name   방사능홍차
Subject   나만의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oFcJYHiLt_w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것 같았던 그 시간들 나 이젠 추억으로 돌아보네

[숨쉬기 힘든 고통도 가슴이 터질듯한 서러움도 이겨내야만 했던 나만의 이유가 있어]

끊임없이 내게 다짐한 내 꿈이 살아 있잖아 여기 세상을 배운 모두와 살아가는 순간에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야 끝까지 가보는거야 끝없이 넘어지고 또 일어서던 그날을 기억해

푸른 제복에 담긴 푸른 꿈 언제나 새로운 날에 눈뜨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던 그날을 위하여


아마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게, 초등학교 마치고 어머니 미용실에서 티비보며 시간 때울 때였네요.
군대 위문, 에피소드들 해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항상 인트로로 저 노래가 나왔었거든요.

군대시절에 겪은 통제된 분위기에서 숨막히던 느낌이랑, 그리고 왠지 모를 서러움을 때가 있는 것도요. 근데 자고 일어나서, 보람있게 버티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던 모습도 생각나서요. 아 근데 옛 군대 시절의 기억을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건 아니에요.

글을 남기는 첫 번째 이유는,
탐라에서 종종 직장에서의 상사나 인간관계, 업무 등으로 인해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또는 좋아하던 사람과의 이별, 탈모 판정 등 같이 각자 고생을 겪는다거나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각자의 이유로 [숨쉬기 힘든 고통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서러움]을 버티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각자 이유로 버티고 있는 그 모습을 스스로 보시고, 위안을 얻으셨으면 해서요.


두 번째는 제 스스로가 숨쉬지 못할 것 같은 압박감과,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서러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올해 몇몇 일들이 있었어요. 골절로 인한 수술, 한 여자와의 이별 두 번. 그래도 꼭 해내야만하는 일이 있어요.
사실 올해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중의 하나일 겁니다. 인생 숙원 사업을 이루는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각자 이유로, 책임감,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루하루 지내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제 스스로도 위안을 주고, 또 잘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싶었네요.

몇 시간 후엔 다들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출발하시겠네요.
저도 잘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안남았습니다.
언젠가 올리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밤에 잠이 잘오지 않고, 다른 일도 잡히지 않아서 올려봅니다.

만약 삶에서 [숨쉬기 힘든 고통],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서러움]의 터널을 지나고 계시다면,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것 같았던 그 시간들도 곧 추억으로 돌아보게 될겁니다.



8
  • 춫천
  • 같이 잘 해봐요. 우리는 함께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31 일상/생각[불판] 13호 태풍 관련 기상 불판 22 알겠슘돠 19/09/07 4350 0
9627 일상/생각평일 저녁 6시의 한강 다리에는 5 에스와이에르 19/09/04 5524 12
9612 일상/생각조국 워너비 이야기 67 멍청똑똑이 19/09/02 7713 20
9611 일상/생각나만의 이유 2 방사능홍차 19/09/02 5441 8
9606 일상/생각난 왜 옆집 개를 몰랐나 7 저퀴 19/09/01 4937 13
9597 일상/생각잠재의식이 음악 선곡에 미치는 영향.. 4 프링 19/08/29 5486 4
9591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3 3 알겠슘돠 19/08/27 5680 1
9587 일상/생각삼촌을 증오/멸시/연민/이해/용서 하게 된 이야기 23 Jace.WoM 19/08/26 6807 49
9585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2 2 알겠슘돠 19/08/26 5404 0
9584 일상/생각강아지를 잘 기르기 위해서 4 우유홍차 19/08/26 5414 23
9583 일상/생각문제를 진짜 문제로 만들지 않는 법 11 은목서 19/08/26 6561 56
9582 일상/생각간만에 들렸습니다 3 빨간까마귀 19/08/25 5379 5
9577 일상/생각여자는 헬스장 웨이트 존이 왜 불편할까에 대한 이야기 46 19/08/24 20709 46
9572 일상/생각해방후 보건의료 논쟁: 이용설 vs 최응석 5 OSDRYD 19/08/23 7045 11
9569 일상/생각Routine과 Situation으로 보는 결혼생활과 이혼 36 Jace.WoM 19/08/22 8387 38
9565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3 알겠슘돠 19/08/20 4552 0
9552 일상/생각혼자서 애 키우던 시기에 대한 추억... 39 o happy dagger 19/08/16 7488 51
9542 일상/생각진짜가 되는 법 4 진랩 19/08/14 5703 2
9541 일상/생각떠나며 56 호라타래 19/08/13 7761 82
9539 일상/생각현재 홍콩공항 엄청나네요. 12 집에가고파요 19/08/12 6070 1
9535 일상/생각면접관에게 거의 아규를 했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면접 후기 26 kaestro 19/08/10 12570 3
9533 일상/생각비지니스와 아카데미, 일본의 두 기술자 그리고 교수 5 OSDRYD 19/08/10 6240 14
9527 일상/생각요즘 누가 티비 보나? 12 ngubro 19/08/08 5571 3
9526 일상/생각[단상] 결혼을 수선하다. 35 다람쥐 19/08/08 7698 91
9525 일상/생각실력은 연차와 비례하지 않는다 10 진랩 19/08/08 663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