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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7/17 20:55:15수정됨
Name   셀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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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상하이를 다녀오면서




이번에 무비자 때문에 상하이를 다녀올 수 있었어요.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에 금융권 및 부촌이 몰렸고 100층도 넘게 보이는 고층 빌딩과 스타벅스와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물가도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어떤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저가 브랜드도 상당했고 로컬 음식점과 카페의 경우는 오히려 저렴했습니다.
마사지도 예약하고 가면 우리나라에서 받는 것의 절반 정도 가격에 좋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수향마을로 유명한 주가각은 지하철로 가면 푸동 구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리고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해도 구경하는 데 3시간은 족히 예상되었습니다. 하필 계절이 계절인지라 비도 많이 오고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동남아 고급 호텔에서 먹고 노는 휴양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여기와서도 쇼핑하고 먹는 테마로 갈까 고민도 했지만 그러면 우울감과 잡생각이 더 심해질 것 같기도 하고 걸으면서 눈으로 보고 듣는 체험및 현장답사식의 여행이 아직까지는 저한테 더 맞는 듯 싶었고 그래서 힘들게 걸어다니면서 여러 문화유산과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유심히 지켜봤어요.


아무튼 3박 4일 상하이를 다녀오면서 단기간에 이 도시의 두 얼굴을 눈에 담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19세기 이후의 역사가 담긴 조계지와 전통문화의 경계
2. 화려한 야경과 큰 빌딩과 노후화된 건물
3. 눈에 확 띄는 빈부격차

우선 땅이 크고 넓어서 그런건지 건물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강남 3구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크고 삐까뻔쩍에 곳곳에 자본주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은행과 부촌 건물과 더불어 와이탄 일대는 그야말로 화룡정점이었습니다. 야경에 예산을 많이 들인 건지는 몰라도 100년 이상 된 유럽식 건물에 노란빛이 매우 반짝반짝 거렸습니다. 난징동루역부터 와이탄으로 가는 길목은 공안들과 경찰들이 신호등 앞에서 수시로 통제합니다. 아무래도 유동 인구가 많고 신호를 안지키는 사람들이 많고 이러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일겁니다. 한편으로는 뭐랄까 중국 정부가 감시 및 통제를 철저하게 그리고 스마트하게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은 도쿄보다는 조금 덜 깔끔하지만 출구 찾기의 용이성에서는 상하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도쿄는 깔끔하지만 출구 찾기가 어려웠고 오히려 더 난잡했습니다. 물론 탈 때마다 짐검사(공항에서 쓰는 자동 센서 사용)를 할 때는 참 귀찮았고요.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여러 조계지와 상업지구와 인사동 같은 관광지와 주택가까지 걸어다니면서 3일을 보냈습니다. 3일차인가 오전에 훙커우 구에 있는 루쉰공원(여기가 윤봉길 선생이 폭탄 의거를 했던 그 장소입니다!)에서 유유자적하게 산책하고 연못에 둘러싸인 차관에서 운치있게 티타임을 가지다 상하이의 인사동이라고 할 수 있는 예원에서 반나절 정도 죽쳤는데 예원에서 쓰난루가는 버스 타는 길 지나가면서 주변에서 낡아빠진 건물들이 제 눈에 확 띄었습니다. 곳곳에 빨래가 아무렇게나 걸려있고 다소 표정이 찌들어있는 사람들과 허름한 로컬 음식점까지.. 반대쪽에는 재건축을 하는 중인가 펜스가 높게 쳐져있었습니다. 단기 여행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만 예전에 어떤 인터넷 기사에서 중국인들 받는 급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고 계층마다 차이가 심하다는 내용과 그에 비해 계속 오르는 물가로 봐서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점은 눈으로 분명히 인식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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