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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5/10/03 02:01:52수정됨 |
| Name | 셀레네 |
| File #1 | IMG_5874.jpeg (531.8 KB), Download : 22 |
| Subject | 미뤘던 구라파 여행..그리고 보상 청구준비하기_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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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전반적으로 물도 깨끗했고 풍경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유럽 갈 때 물이 더럽다고 들어서 샤워필터 챙겨갔는데 제가 머물렀던 숙소는 수돗물도 마실 수 있다고고 들어서 쓸 일이 없었어요. 파리 가기 전 베른을 제외하고 거의 인터라켄-휘르스트-그린델발트-스피츠 구간을 돌아다녔습니다. 교통편 한 구간당 드는 비용이랑 많이 돌아다닐 것을 생각해 215프랑을 주고 정해진 구간을 무제한 이용, 혹은 음식점과 카페 및 액티비티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융프라우 VIP 패스라는 정기권을 끊고 움직였습니다. (융프라우 VIP 패스는 사전 예약 불가능, 현장 구입만 가능, 스위스 패스도 융프라우 VIP 패스랑 사용 기간과 겹치면 중복 할인이 된다고 하니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나름 쏠쏠하게 활용했습니다. 툰 호수에서는 고급진 유람선을 타고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자유부인 마냥 경치를 즐겼고 융프라우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추위와 눈바람을 뚫어가면서 얼음궁전도 구경하고 유명한 빨간 깃발이 있는 꼭대기에서 사진까지 찍은다음 내려와서 VIP 패스 혜택으로 받은 신라면을 흡입했는데 오랜만에 먹는 라면이라 저도 모르게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습니다. 원래 라면 먹을 때 국물은 거의 안 마시는 저이지만 그 날은 유독 배고팠던 건지 매운 음식이 땡겼던 건지 국물에 손이 갔더라고요. 중간에 날씨 관련해서 해프닝도 겪었는데 호수에서 유람선 타고 내려와서 스피츠 성을 구경하려고 15분인가 걸어갔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막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것도 그냥 소나기가 아니라 우박이 같이 섞인 비였던 거였어요. 건물 아래에서 그냥 쭉 기다리다 갈까 하고 동행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점점 저녁 시간이 되어가고 스위스라는 나라가 저녁 6시만 넘으면 많은 가게가 문을 닫고 막차도 8시까지이고 이러니 뛰어가기로 결정하고 따끔거림을 참으며 숙소로 가는 역까지 20분을 비와 우박을 맞으며 걷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다른 나라와서 우박 맞았던 일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융프라우 찍고 난 후 피르스트로 간 그 날은 오후에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하고 싶었던 액티비티 중 글라이더는 못하고 대신 트로티 바이크를 타고 산을 타고 쭉 내려갔는데 제가 가방을 들고 바이크를 탔던 터라 브레이크를 걸던 중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팠어요. 서서 타는 자전거인데 내려가는 길이 무서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잘만 타고 신나게 소리지르며 갔지만 저는 찔끔찔끔 오는 비를 맞아가며 바이크를 타고 가다 겁을 먹고 멈추고 걷기도 하고 이랬어요. 풀 뜯어먹는 염소들을 보며 위안을 얻음이 다행.(바이크 타다가 생긴 멍자국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ㅠㅠㅠ) ---다음 편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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