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21 13:55:25
Name   시간아달려라
Subject   국내 최고 농구 커뮤니티의 반말 욕설 허용 사건
꽤나 여파가 큰 사건인데 홍차넷에선 얘기가 없어서 함 올려봅니다.

2025년 6월 19일
26년간 예의범절을 중요시 여기던 한 사이트가 한순간에 디시화가 된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이 곳은 참고로 아주 유교적인 사이트였어요. 배려와 존중이 기본 모토로 최근 1년을 제외하면 정치,종교 글도 엄격히 제재를 했었죠. 조금이라도 상대에 대한 조롱 비아냥이 생기면 가차없이 징계가 행해지기도 했구요. 한마디로 선비 사이트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 운영자는 점차 사이트가 고여진다고 판단했고 데이터 상으로 사이트가 점점 트래픽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특히 펨코쪽에 트래픽을 빼앗기는 게 싫었던 운영자는 사이트를 디시 펨코와 비슷한 스타일로 바꾸면 되겠다는 파격적인 수로 반말과 욕설을 허용을 하면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규정상으로는 서로에 대란 욕설은 안 된다 명시는 돼 있습니다. '하 X발 기훈이 형!' 같은 느낌의 허용이랄까요)

4050 중심이던 X선비 사이트를 2030의 트렌드에 맞게 사이트를 개편한다는 이 내용이 기존 사이트 유저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왔고 양질의 글을 올렸던 기존 유저들과 과거 운영진 출신이었던 유저까지 많은 수가 타 커뮤로 이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해당 사이트 자유게시판을 보면 난리가 아닌데 젊은 유저 vs 올드 유저 , 뉴비들 vs 고인물들이 진흙탕 싸움을 진행 중입니다. 정확하게는 한 쪽이 두들겨 맞고 있는 입장이긴 합니다. 일단 욕설이 허용이 되니 과거 사이트에선 상상하지 못한 수위가 쌘 조롱 비아냥도 많이 보이기도 하구요.

게시판을 보면 새로 규정에 맞게 욕설과 반말을 하는 사람 기존 질서에 맞게 존댓말 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어서 혼돈 그 자체가 됐습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부랴부랴 사건을 수습하려고 기존 유저를 무시한 것이 아니였다고 공지를 띄우고 소통하려고 하고 있지만 바뀐 규정을 번복하진 않을 거라는 게 운영진의 입장이고요.

나름 규모가 있는 사이트에서 큰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보여집니다.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사이트 운영에 있어서 큰 선례가 남겨질 거 같습니다.

정말 운영자 생각대로 사이트가 더 커지기 위한 성장통일지 아니면 이번 계기로 사이트가 쇠퇴의 길을 걸을 지 많이 궁금해지네요.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시간아달려라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833 사회요즘 사는것이 '헬'일것 같긴 합니다. 64 닭장군 25/11/08 2360 10
    15761 사회한국의 극우는 왜 자기비하적인가? 19 meson 25/10/05 1459 2
    15752 사회평범한 학부모가 생각하는 교육 개혁 76 호미밭의파스꾼 25/09/29 2618 4
    15686 사회노란봉투법 (안)간단 정리 2 당근매니아 25/08/26 1490 32
    15664 사회공중파에 나온 한화 대전 신구장 장애인석 문제 5 Leeka 25/08/12 1362 0
    15650 사회교통체계로 보는 경로의존성 - 2 1 루루얍 25/08/05 1121 7
    15627 사회서구 지식인의 통제를 벗어난 다양성의 시대 3 카르스 25/07/19 1572 5
    15620 사회동남아시아, 장애인 이동권, 그리고 한국 5 카르스 25/07/16 1498 13
    15573 사회여성들이 말하는 한녀란 무엇일까? 75 소요 25/07/03 3586 12
    15564 사회러브버그 박멸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21 Leeka 25/06/29 1995 7
    15558 사회2030, MZ세대, 청년 어쩌구를 더 이상 말하면 안 되는 이유 15 구밀복검 25/06/28 2495 23
    15555 사회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생산직들의 급여체계 10 Picard 25/06/27 1941 21
    15540 사회국내 최고 농구 커뮤니티의 반말 욕설 허용 사건 16 시간아달려라 25/06/21 1858 0
    15513 사회교통체계로 보는 경로의존성 - 1 6 루루얍 25/06/11 1591 17
    15433 사회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인가 30 당근매니아 25/05/08 2768 25
    15346 사회장애학 시리즈 (6) - 청력에 더해 시력까지라고? 1 소요 25/03/30 1771 5
    15325 사회한국 시민의 일원으로 연금개혁을 환영하며 30 카르스 25/03/20 3065 8
    15296 사회암에 걸리자 친구들이 떠났어요. 7 구밀복검 25/03/04 3159 6
    15259 사회무엇이 한국을 분열시킬 수 있는가? 4 meson 25/02/09 2105 6
    15203 사회생활시간조사로 본 한국 교육의 급격한 변화와 (잠재적) 문제 3 카르스 25/01/13 2392 2
    15193 사회AI와 함께 알아보는 음악 저작권 45 토비 25/01/07 2338 2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2549 11
    15109 사회오늘의 탄핵 부결에 절망하는 분들에게. 6 카르스 24/12/07 2469 16
    15092 사회주말 탄핵 집회 정보 17 거소 24/12/05 3036 16
    14910 사회장애학 시리즈 (5) - 신체 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사회 기술 발달과 가정의 역할 7 소요 24/09/09 3761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