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9/17 12:58:14
Name   우리아버
Subject   언론, 섹스토스, 행복
김성주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건데,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이나 뉴스들,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추가적인 다툼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고대 그리스 사람이 말한 것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섹스토스라는 분인데, 제가 참 좋아하는 분입니다. 섹스토스는 원래 의사인데 겸사겸사 철학도 하시고, 역사연구도 하셨던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이런 훌륭함때문에 제가 섹스토스를 존경하는거지 결코 이름때문이 아닙니다.
여하간 섹스토스는 판단중지를 해야 아타락시아에 이를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어떤 일이 있을때 중간에 생각하기를 그만둬야 행복해진다는게 요지입니다. 그럼 어느 순간에 판단중지를 해야하느냐는 문제가 있겠죠. 예컨대 식칼을 샀다면 이건 절대 남을 해치지 않아하고 판단중지 해버리면 나중에 곤란해집니다. 적어도 손가락을 심하게 베었다면 지혈은 뭘로하고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아둬야겠죠. 어느 시점부턴 판단을 하는게 무의미해지는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내가 이 칼로 강도짓을 하면 행복해지겠지?' 뭐 이런 생각은 불필요하다는건 아실겁니다. 즉,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부분까지만 판단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섹스토스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이런 그의 논조가 에피쿠로스 학파를 계승하고 후대의 경험론까지 이어지는 것이죠. 섹스토스는 최고!!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마치 구한말 모래와 겨가 섞인 쌀을 봉급으로 받아 빡친 구식군대가 된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뭐 어쩌자는거냐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해서 많은 분들이 임오군란이라도 일으키자고 언론개혁이네 뭐네 얘기들이 많은데, 진짜 할 생각아니면 모래와 겨를 골라내는게 차라리 나아요. 아니면 아예 먹질 말거나.
언론보도는 우리에게 무가치해도 언론사에겐 가치있습니다. 최근 BJ인가? 암튼 1인 방송하는 사람들이 혐오발언으로 어그로 끌어서 돈 번다는데 그거랑 똑같아요. 언론사도 똑같이 어그로 끌어 트래픽으로 돈법니다. 근데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화나라고 만든 언론보도를 가지고 화내면 뭐 좋아지나요? 더 화만 날뿐이고 남도 화나게 하며 확산될 뿐입니다. 화낸다고 돈도 안들어와요. 그거에 대해 논해봐야 시간지나면
빈껍데기만 가지고 싸웠을 뿐입니다.  내가 화내면 조중동만 돈 버는겁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화내는 사람말은 들을 가치가 없어요. 그저 누군가 들어주며 그 사람의 한풀이를 해주는거 뿐입니다. 일종의 살풀이굿인데, 전 무당도 아닐뿐더러 돈도 안들어와요. 서로에게 불필요한 일이에요.
해서 화내라고 만든 언론보도 보고 진짜 화내지 말고 그런게 있구나하고 판단중지해버리고 제 할일하면 행복해지는겁니다. 그게 섹스토스의 가르침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거 뭔가 정신승리를 논하는 것도 같고, 가난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법이나 배운것도 같고, 문과, 제길 문과...헛?! 그럼 전 사우나 갑니다.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섹스토스만세!!



6
  • 언론이랑 섹스토이가 대체 뭔상관이지 했던 절 반성합니다
  • 섹시한 아르타니스를 떠올린 저를 반성합니다
  • 아아 내 머리에 음란마귀가 끼었다.
  • 2017년 들어 제게 가장 필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섹스토스 만세!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29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311 3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30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63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72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67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61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21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52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48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704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907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96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34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57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75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64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22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8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20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50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78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83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17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6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