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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5/11/25 16:21:57 |
| Name | 오르카 |
| Subject | 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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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https://www.redtea.kr/fun/70145 웃자고 쓴 글에 진지하게 접근해 봅니다. 경매쟁이가 보는거라 일반적인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글에서는 한정된 예산으로 1)언론 등장 빈도 2)벌레 출몰 빈도와 종류 3)소음도 4)편의시설 접근도(아마도 편의점) 5)이웃의 안정성(?)을 조합하여 주거지의 질을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각 요소들을 더 뜯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치안 - 서울에서 이른바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강제추행/폭력/절도) 발생율 데이터가 가장 높은 곳은 의외로 강남, 송파 같은 곳들입니다. 유흥업소가 많고, 유동인구도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 같군요. 이런 곳들은 주로 도심지라 출퇴근 편의성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즉, 뉴스상 많이 나오는 곳들(치안이 안좋을 것 같은 동네)가 직장과는 가까울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그런 동네이니 당연히 주거비(월세)도 낮아 지출도 절약할 수 있을거고요. - 그리고 추가적인 고려사안은 성별입니다. 본인이 건장한 성인남성이라면 1) 항목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나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저녁 9시 이후 거의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교통사고, 고지혈증이 더 큰 직접적 위협이겠죠. (농담) - 그런데 매일 뉴스에 나올 경우 나중에 이사가 어려울 수도 있고, 시세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요소입니다. 막상 옮길때가 되었는데 다음 세입자 구하기가 너무 힘들거나, 매각이 어렵다면 큰일이겠죠. 2) 벌레 출몰 빈도와 종류 - 위생 - 이건 몇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 먼저 건물 자체의 하자 ; 벌레는 자연발생 하지 않습니다. (아 초파리는 예외죠) 그래서 이경우 건물의 밀폐성이 훼손된 경우, 그리고 구조적으로 일조량과 습도조절에 취약하여 벌레를 유인하기 좋은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벌레가 없다는 건 건물이 잘 지어져 하자가 없고, 습하지도 않은, 좋은 조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5)와 연관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아무리 본인이 청결하고 음쓰를 일1회 처리한다고 해도 옆집이 쓰레기 집이라면 어쩔수 없습니다. 공동주택이 대다수에고 배관을 공유하는 현 주택 시스템상 이웃에서 건너오는 불청객을 어찌할 도리가 없죠. 게다가 그 이웃이 물건너오신 분이라면... 네. 조류인지 곤충인지 언뜻 구분이 안되는 바퀴벌레를 영접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살았던 해방촌의 쓰레기 더미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하신 그분들을 만날 수 있었죠. 실제로 눈이 마주치는 기분까지 듭니다. - 산.산.산. :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배산임수. 다 좋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시원하고 명당자리는 벌레에게도 명당인게 문제 입니다. 여름철 온갖 팅커벨, 불나방 등등이 들끓고 매미소리에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소음도 - 외부소음+내부소음으로 나눠볼 수 있겠네요. - 외부소음은 흔히 생각하는 게 공항근처, 고속화도로 이런겁니다. 또 개발이 한창인 지역이라면 끊임없는 공사장, 공사차량 소음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면 바이크 소음도 꽤 컸구요. - 내부소음인 층간 소음 혹은 음주소란 같은건 정말 복불복 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음주량이 많은 대학, 사회초년생 거주자들이 많은 섹터는 여기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를테면 대학로 근처라든가 낙성대 같은 곳들이죠. 한창 뛰어다닐 애들이 많을 동네(김포 동탄)도 층간소음 리스크가 높다고 볼 수 있겠네요. 4) 편의시설 접근도 - 편의점 - 없음/1시간 거리(도보?)는 정말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일텐데 정말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합니다. - 만약 병원, 대형슈퍼급 마트, 약국, 다이소 같은 일상적 편의시설까지 포함한다면 적어도 도보 30분 이내에 있는게 편리하겠죠. - 1분 거리는 통상 상가주택 혹은 단지내 매장으로 볼 수 있겠네요. 1)항목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는데 보통 요즘은 편의점마다 순찰협력 이런걸 해둬서 편의점이 있는 경우 약간 덜 무서울 겁니다. 5) 이웃 안정성 - 이 항목은 1), 3) 항목과 연관이 됩니다. - 외지인이 많이 드나들고, 유흥가 접근성이 좋은 쪽이라면 아무래도 험한 꼴 볼 일이 많을 거구요. - 학군지 근처라면 이웃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수험생 공부해야 한다고 한 소리 들을 수는 있겠네요. 여기에 더해 본인의 생활반경, 주거지 체류 시간대를 또 고려해봐야 할 겁니다. 만약 본인이 재택을 하거나 주간에 오래 집에 머무른다면 소음, 이웃이 중요할 겁니다. 낮시간 내내 일하러 외부에 있어 잠만 자는 곳이라면 편의시설도 좀 포기해도 되겠네요. 종합해보면 * 치안을 희생하면 출퇴근이 편해질 확률이 높다. * 다만 통상 생각하는 치안의 영역이 직관적이진 않으며, 외부활동 시간대, 본인 성별을 고려할 때 치안에 관한 비중은 낮출 수도 있다. * 녹지가 많다는 건, 벌레도 많다는 것. *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주거환경은 그와 함께온 친구(?)들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 편의시설은 가까울 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 (당연한 말) * 소음도와 이웃의 질은 복불복이지만, 특정 지역에서 확률이 높거나 낮음을 알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저는 치안=10 / 벌레=20 / 소음=20 / 편의시설=20 / 이웃=2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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