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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1/19 14:13:53
Name   육회한분석가
Subject   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공격수]
  축구도 공격수는 골 잘 넣는게 중요하듯이 투자에 있어서도 우선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혹은 수익이 높을 것 같은 종목들이 공격수 포지션입니다. 우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언급했던 코스피, S&P500 등 지수형 ETF들이 공격수로도 포함될 수 있고 특정 섹터, 테마 관련 ETF 또는 종목이 이 포지션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수익이 잘 나온 종목이 앞으로도 잘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비용 대비 골 결정력으로 해석하는데 '좋은 종목 사면 좋은데 문제는 너무 비싸다. 왜냐면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 라는 관점입니다.
  여기서 해결책은 2가지 입니다. 1)그냥 비싸더라도 검증된(이미 오른) 종목을 산다. 종목으로 치면 최근 수익률이 좋은 대형 성장주이고 전략으로 치면 모멘텀 투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2)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유망주를 선점한다. 수익률로만 치면 2)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종목을 찾기가 어렵고 찾아도 내가 터질때(예상한 수익이 발생하기) 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릅니다.
  사실 나만의 전문 분야가 있지 않다면 1)을 추천합니다. 사실 축구든 투자든 주 공격수는 검증된 자원을 쓰는게 맞습니다. 지수로는 미국 나스닥, 성장주, 시총 TOP 메가캡 기업들, 국내엔 반도체, 방산 등 테마 ETF 들이 해당합니다.
  다른 방법은 레버리지 투자와 제3세계 용병 가상화폐가 있는데 저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일종의 합법적 도핑이라고 생각하는데 차라리 제대로 공부해서 선물/옵션을 일부 헷지 형태로 투자하는게 비용적인 관점에서 낫고 포트폴리오 투자는 장기 투자 관점이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등 메이저 가상화폐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좋은 용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리스크가 높은 시점이라 오늘은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포메이션]
  투자의 포메이션을 정하는 것은 전략적 자산 배분과 유사하지만 차이점은 분류 방법을 전통적인 자산으로 분류 하느냐 내가 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 투자에서 전략적 자산 배분을 하는게 어려운게 개인에게는 채권 투자가 어렵고 사실 필요성도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안전자산은 현금과 단기채로 운용하고 저변동성 종목들 리츠,배당주,커버드콜 ETF를 수비수로 가지고 가는게 개인투자 관점에서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그러면 하락장에 다 쓸려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정도 극도의 공포구간에서는 장기채와 원자재도 다 쓸려가던데요...
  그래서 일단 내가 사고 싶은 종목들을 수비-미드-공격으로 나누고 3:4:3 이나 4:4:2 이런식으로 축구 포메이션을 정하듯 비중을 나누는걸 추천합니다.

[활용 예시]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종목들을 포지션을 정하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포지션을 나누고 먼저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할지를 포메이션으로 정합니다.
  대략 저는 꽤 롱돌이이므로 대충 3:4:3 포메이션으로 정했습니다.  축구랑 다른점은 꼭 종목 수를 저대로 맞출 필요는 없고 대략 전체 비중을 저정도로 나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관리 측면에서 10종목 내외를 추천합니다. 그 다음은 해당 포지션 내에서 어떤 종목으로 어떻게 운용할 지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수비도 공격(수익)에 도움이 되야 한다는 주의여서 최대한 포지션내에서 수익률이 좋은 종목들을 구성하다 보니 달러단기채/리츠/금/현금 이 선정되었습니다. 사실상 현금은 투자 대기금에 가깝고 얘네가 수비수 맞아 하는 종목들도 있다고 보지만 현대 축구의 핵심은 오버래핑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금이 달려줘서 올해 여기서 수익이 꽤 낫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금이 포지션 탈출해서 공격라인으로 갔다는 뜻이고 변동성이 높아졌으므로 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운용을 해야 했으나 뭐 맞을거 거의 다 맞고 비중을 좀 낮췄습니다. 문제는 같은 수비 포지션에서 비중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결국 이 비중을 꽤나 공격 라인에 넣어서 지금 또 처맞고 있습니다.
[반성1] 전체 포메이션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같은 포지션 내에서 비중을 움직여야 했다.
요 원칙을 흔히 전술적 자산 배분은 전략적 자산 배분 하에서 이뤄진다는 건데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들라인 부터는 다 주식인데 그나마 변동성이 낮은 주식을 미들로 정했습니다. 금융/고배당/니케이/바이오... 그런데 다시 보니 죄다 공격형 미드필더 들이네요.
  거기에 ETF 같은 경우는 종목들을 좀 뜯어 봐야하는데 제가 고배당 ETF라고 넣어놨던게 사실 대형주+배당주 섞인 녀석이었고 삼전닉스 비율이 꽤 높았습니다. 저는 공격수로 따로 반도체 비중을 가지고 갔는데 겹친다는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어쩐지 수익이 좋더니... 이 ETF 자체는 꽤 마음에 들어서 가져가는데 포지션을 약간 쉐도우 스트라이커 정도로 놔두겠습니다. 대신 그러다 보니 너무 공격에 몸이 쏠렸는데 반도체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겠습니다.
[반성2] 미들도 공/수가 있으므로 밸런스 조정이 필요했다.
[반성3] 펀드내 구성종목 파악을 해야한다. (하긴 했는데 옛날에 해놓고 까먹은듯...)
  저의 메인 공격수는 미국 성장주 ETF 와 국내 반도체 투톱입니다. 거기에 최근 중국 용병을 데려왔는데 얘 처음엔 좀 날아다니더니 요즘 통 슬럼프라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포메이션상 30%를 가져가야하는데 최근 뜯어보니 어느새 40% 까지 올라갔습니다. 안그래도 미들도 죄다 공격형인데 이러니 최근 베타가 높았습니다. 제 예상은 장이 1% 빠질때 그래도 0.7~0.8% 빠지는걸 생각했는데 현실은 1~1.2%가 빠졌습니다.
[반성4] 수익이 좋을때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감안한 리밸런싱이 필요.
[반성5] 헤매는 공격수는 과감히 빼야 할 필요도 있다. 생각보다 슬럼프가 오래간다. 컨디션(수익) 올라오는거 확인하고 넣자.

  어쩌다 보니 제 포트폴리오 까고 고해성사하는 느낌인데 그래도 덕분에 제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지금 라인 살짝 내려서 하락장에 맞고 있는데 그래서 그럭저럭 버틸만 하기는 개뿔 미들이 너무 공미만 있어서 계속 처맞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두고 보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포메이션을 바꿔서 수비를 강화해야할지 아니면 슬슬 역습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슬슬 금기술인 KORU에 손을 대볼까 하는데... 이건 일단 집나간 외국인이 돌아와야...
  지금은 시장지수나 자산군 ETF 등을 예시로 들었는데 알고리즘, 전략 등으로 봐도 됩니다. 모멘텀 전략은 스트라이커, 펀더멘탈 전략은 미들, 커버드콜/벨류 전략은 수비수 등으로 생각하고 운용을 해봐도 좋습니다. 아 얘네도 다 ETF로 나와 있으니 직접 전략을 구현해야하나 하는 고민은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이딴식으로 투자하는 미친 녀석도 있구나 재미로 봐도 되고 어쨌든 이런식으로 하면 장점이 제 포폴이 머리속에 바로 들어옵니다. 아 지금 쟤가 헤매고 있고 얘는 따로 놀고 있고 등등...

어려운 시장 흐름인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모두 성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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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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