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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0/02 01:00:38수정됨
Name   셀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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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뤘던 구라파 여행..그리고 보상 청구준비하기_1


생각만 하고 미루고 미뤘던 구라파 여행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날을 위해 돈을 조금씩 모아두었지만 정작 퇴사하고 나서 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채 부모 영향권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먹고 살 걱정을 해야할 처지에 무슨 놈의 해외여행 그 것도 지구 반대편 코쟁이들이 사는 데를? 아마 다른 커뮤였으면 악플이 줄줄 달렸을 것입니다.
이유를 말하자면 이 여행이 제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전부터 가졌던 유럽 문물에 대한 대한 호기심과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털어버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좀 더 고오급 스럽게 포장을 하자면 문화탐방 및 현지답사라고 쳐도 되지 않을까요? 이후로는 제 마음 속의 여행에 대한 불씨가 다시 살아날 지는 장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일정은 핀란드(헬싱키, 경유)-독일(프랑크푸르트)-프랑스(스트라스부스)-스위스(루체른, 인터라켄, 베른)-프랑스(파리, 베르사유)-핀란드(헬싱키) 였습니다. 하나면 모를까 2개 이상 나라는 혼자 여행하기 힘들 것 같아 세미패키지 업체에서 2030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어요. 원래는 출국과 입국 각각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를 천천히 경유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일행과 합류한뒤 하루 묵고 스위스 3일, 프랑스 3일을 여행하는 걸로 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출국하려던 와중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터졌습니다. 예정 오픈 시간이 30분이 넘도록 사람이 줄지 않고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항공사 데스크로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역시나 항공기의 타이어 부품 고장 및 수급 때문에 취소되고 다음날 다른 항공편을 타야 한다네요. 물론 항공사쪽에 호텔 바우처와 식사 쿠폰 제공은 받았지만 여간 기분이 상한게 아니었습니다. 어찌됬든 프랑크푸르트 1박과 여행사에서 제공해주는 샌딩과 인터라켄에 가기전 루체른과 스트라스부스 일정까지 통으로 날리는 결과였으니까요.

마음을 가다듬고 간신히 인터라켄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행 메이트들은 신혼부부와 모녀를 제외하고는 거의 20대 중반이었으며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해프닝이 좀 있었고 저 같은 경우 그 울타리에서 나잇대가 많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웃으면서 듣기만 한 수준이었고요. 동행 혹은 혼자 잘 다녔습니다. 스위스에서 자연의 풍경을 만끽하였다면 파리에서는 건물과 미술품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가는 둘 다 꽤 쎘습니다. 특히 스위스는 룸메 둘이서 리조또랑 퐁듀 두 개 시켰는데 모두 1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이래서 외식을 안하고 쿱(한국의 이마트 홈플러스 비슷한 스위스 국민마트)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쿱에 있는 신선식품(야채 과일및 정육)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고 싱싱했습니다. 특히 정육 코너의 삼겹살이 맛이 좋다고 하네요. 즉석식품이랑 베이커리도 꽤 맛있어 보였어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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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편 얼른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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