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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11/27 20:07:13
Name   평생모쏠
Subject   나르시시스트가 교회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교회, 개신교의 신앙은 나르시시스트가 나르시시스트 짓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과 논리를 제공해준다.


1. 나(우리)는 특별해

개신교에 따르면 믿는 자는 천국에 가고, 불신자들은 지옥에 간다.
"나는 선택 받았어. 나는 ‘자격’이 있어" 이런 선민의식은 나르시시스트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자, 나르시시스트의 부풀려진 자아를 뒷받침하는 기둥이기도 하다.
​천국에 갈 자격을 획득한 ‘우리’와 그렇지 않은 ‘세상 사람들’을 구분지으며 우월감을 느끼고 정당함을 느낀다.


2. 넌 내 말을 들어야 해. 그리고 이건 다 너를 위한거야.

위의 논리는 상대방을 컨트롤할 힘을 부여한다.
전도라는 형태로 교회에 오게 하여 상대방의 시간과 정신을 할애하게 만든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네가 지옥에 가게 될텐데
나는 그 꼴을 못 보겠다. 등...
상대를 위한 ‘선한 의도’로 포장하기도 쉽다.



3. 포지셔닝, 이미지 메이킹이 쉽다.

교회에서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선한 삶.
이런 삶을 살아가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이미지메이킹하기가 너무나 쉽다.



4. 잘못을 하더라도 과거의 일로 묻을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회개를 하면 그뿐, 예수님을 믿는 이상 나는 이미 ‘죄 사함’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도 내게 돌을 던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당한 대가를 치르기 싫어하는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5. 내 말에 동의 안 하면 ‘사탄’ 적그리스도로 치부할 수 있다.

비판과 반박에 대해서 ‘절대 악’으로 규정하는 논리 역시 나르시시스트에 딱이다.

누군가가 논박을 시작하면, 한 마디면 된다.
"하나님이 내게 시련을 주고 계시는구나"

눈 앞에 그 사람은 한 명의 인격이 아니라 사탄으로 규정된다.
​‘한 사람’이 아닌 ‘내게 주어진 시험’이라는 도구이자 사건이 되는 것이다.



6. 헌금과 십일조 시스템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능력이나 기여가 타인에게 드러나 보이는걸 좋아한다.

십일조와 헌금 액수가 암암리에 드러나는 시스템.
교회에서 무언가 행사를 해도 누가 얼마를 기부했는지가 알려지는 구조는 나르시시스트가 생색낼만한 무대를 만들어준다.


이와 같이, 교리 전체가 ‘선택받은 우리’와 ‘그렇지 않은 속세사람들’로 나누어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교회 내부적으로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올려치기 할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개신교는 구조적으로 나르시시스트를 끌어당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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