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0/16 23:24:22
Name   nothing
Subject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에 용인으로 이사와 12월에 출산을 했습니다.
용인에서는 1년 이상 거주인을 대상으로 산후조리지원금 5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출산 당시에는 아직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니 내년 9월에 신청해야겠다 하고 메모만 해놨었습니다.

그리고 저번달, 9월이 되서 그 메모를 확인하고 동네 주민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산후조리지원금을 신청하고 싶은데 자격이 되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요.
전화 받으신 분께서 본인도 정확히 한번 더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다시 전화를 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얼마 안있어서 전화하셔서는 지급 기준이 "출산 시점에 1년 이상 거주"라서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관련 홍보문구를 읽어보니 과연 그렇게 이해를 하는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잘 못 이해를 했었지요.

암튼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으려는데 말을 덧붙이십니다.
근데 자기가 듣기로는 이게 "출산 시점에 1년 이상 거주" 조건이 빠지고
그냥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출산 1년 이내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조례가 바뀌려고 하는걸로 들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조례가 변경되면 제게 연락을 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만 해도 사실 전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레 속된 말로 짬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단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기업에서도 고객에게 이런걸 찾아서까지 해주는 케이스는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번호는 알려줬지만 기대는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그저껜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 스팸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모르는 번호는 왠만하면 잘 안받던 터라 전화를 안받았는데
제가 전화가 안되니까 제 아내 번호로 전화해서 그때 말했던 조례가 통과되서 산후조리지원금을 신청하실수 있다고 했다 하더라구요.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를 못했어서.

열심히 일하시면서 제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챙겨주신 분께 너무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22
  • 가슴따뜻해지는글.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66 일상/생각SNS 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4 nothing 20/10/18 5117 0
11063 일상/생각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7 nothing 20/10/16 5134 22
11057 일상/생각퇴근 후 서점 15 하얀 20/10/15 5682 3
11052 일상/생각금정산 다녀왔어요. (사진 많음) 11 쿠르드 20/10/14 4967 13
11039 일상/생각등산하며 생긴 재미있던 일 9 지옥길은친절만땅 20/10/11 6016 7
11031 일상/생각그렇게 똑같은 말 1 머랭 20/10/06 5214 17
11027 일상/생각나는 순혈 오리지날 코리안인가? 46 사이시옷 20/10/05 6609 22
11006 일상/생각[포기...] 줌으로 명절 기념 온라인 모임을 해보면 어떨까요 ㅎㅎ 17 Caprice 20/09/30 5052 0
11003 일상/생각빌려주지도 않고 떼인 돈 8 정중아 20/09/28 5176 0
10999 일상/생각OTT 의 시대에 지출하는 비용 13 Picard 20/09/28 5141 0
10991 일상/생각지식인층에 대한 실망 17 멜로 20/09/25 5249 1
10988 일상/생각회사일기 - 4 "회식" 11 Picard 20/09/24 6148 0
10982 일상/생각나는 대체가능한 존재인가 14 에피타 20/09/23 6069 23
10980 일상/생각고양이 이야기 3 Velma Kelly 20/09/23 6334 23
10972 일상/생각가난해야만하는 사람들 51 rustysaber 20/09/20 7596 22
10968 일상/생각BTS의 시대에 성장하는 사람들은 14 순수한글닉 20/09/18 5607 2
10964 일상/생각홍차까페 소정 16 릴리엘 20/09/16 6374 11
10958 일상/생각나의 2년간의 짝사랑기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19 그럼에도불구하고 20/09/15 7307 5
10955 일상/생각회사일기 - 3 '순혈과 혼혈' 15 Picard 20/09/14 6527 0
10954 일상/생각노르웨이 단어: 프리루프츠리브 - 야외생활의 문화 6 풀잎 20/09/14 6163 3
10945 일상/생각정신과를 다녀봐야 할까요..? 17 언년이 20/09/10 5890 0
10943 일상/생각이상형은 직감인가? 신기루인가? 6 순수한글닉 20/09/09 5921 0
10941 일상/생각회사일기 -2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1 Picard 20/09/08 5593 7
10940 일상/생각반말이 싫습니다. 8 rustysaber 20/09/08 5653 0
10939 일상/생각회사일기 - 1 2 Picard 20/09/08 5953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