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5/04/21 13:12:29
Name   큐리스
File #1   DALL·E_2025_04_21_13.14.11___A_joyful_little_girl_holding_a_Nintendo_Switch,_her_face_lit_up_with_happiness._She_has_round_cheeks,_wide_sparkling_eyes,_and_is_wearing_casual_home_.webp (358.8 KB), Download : 117
Subject   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저희 집 초등학교 6학년 딸내미가 다음 달 5월에 생일입니다. 곧 어린이날도 다가오고요.
사실 저희 딸내미와는 3년 전부터 해온 약속이 있었습니다.

"생일선물이랑 어린이날 선물, 당장 필요한 거 없으면 나중에 진짜 갖고 싶은 거 생길 때까지 모아놨다가 한 번에 크게 받자!" 는 거였죠.
솔직히 어린애가 뭘 알겠나, 중간에 다른 거 사달라고 조르겠지 싶었는데... 웬걸요.
이 녀석, 진짜로 3년 동안 군말 없이 꾹 참고 기다리는 겁니다. 그 흔한 장난감 하나, 게임기 하나 사달라고 안 하고요.
그리고 드디어 올해, 며칠전 그 '진짜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바로 닌텐도 스위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특한 녀석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아빠, 저 그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로 사주시면 안 돼요?"
와... 3년이나 기다려놓고, 그 작은 휴대용 모델인 라이트로 만족하겠다는 겁니다.
그 말 듣는데 진짜... ㅠㅠ 얼마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3년 동안 얼마나 갖고 싶었을까 싶기도 하고, 괜히 짠해지더라고요. 솔직히 좀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야, 3년 기다렸는데 라이트가 뭐냐! 아빠가 제일 좋은 걸로 사줄게!"
하고 큰소리 떵떵 치며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로 확 질러버렸습니다. ㅋㅋㅋ
까짓것, 3년이나 약속 지키며 기다려준 딸내미에 대한 보상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죠!

화면도 크고 선명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딸내미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아빠 만족입니다 ㅋㅋ)
거기에 요즘 애들 필수템이라는 동물의 숲 게임 타이틀도 하나 같이 사서 안겨줬습니다.그리고 액정과 케이스도요. 이왕 해주는 거 제대로 즐기라고요.
포장 뜯으면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좋아하는 모습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옆에서 조물조물 게임기 만지작거리는 거 보니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ㅎㅎ
3년 동안 묵묵히 약속 지키며 기다려준 딸내미가 너무 대견하고 예뻐서, 어디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괜히 저 혼자 뿌듯해서 주절거려봤네요.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05-06 15:1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1
  • 눈물납니다.
  • 춫천
  • 좋은 딸을 두셨네요~
이 게시판에 등록된 큐리스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10 일상/생각아빠랑 결혼만 안 했어도...! (남편: ???) 11 CO11313 25/11/16 1229 15
1509 일상/생각내가 크던 때와, 내 아이가 크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 9 Klopp 25/11/12 921 12
1502 일상/생각우리 회사 대표는 징역을 살까? 3 Picard 25/10/21 1755 14
1500 일상/생각여러 치료를 마쳐가며 2 골든햄스 25/10/19 1153 24
1494 일상/생각(스압)첫글입니다. 육군 병과별 가족사진 모음 8 바지가작다 25/10/08 1186 7
1491 일상/생각매끈한 이상과 거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기 2 하마소 25/10/01 1231 8
1490 일상/생각15kg 감량하고 10km 달리기 완주하기까지 24 kaestro 25/09/22 1724 37
1487 일상/생각염화미소와 알잘딱깔센의 시대 8 루루얍 25/08/21 2088 15
1486 일상/생각용인 평온의 숲 7 당근매니아 25/08/13 2051 16
1483 일상/생각가장 풍요로운 시대의 가장 빈곤한 청춘, 한로로를 위하여 7 골든햄스 25/07/16 2318 14
1475 일상/생각읽었다는 증거, 말하지 못한 말 – 응답의 심리와 소통의 변질 9 사슴도치 25/06/19 1756 19
1467 일상/생각사진 촬영의 전문성을 인정하자는 것. 12 메존일각 25/05/11 2246 19
1460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2322 31
1446 일상/생각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일주일 앞두고 24 GogoGo 25/03/09 2204 25
1445 일상/생각포스트-트라우마와 사회기능성과 흙수저-학대가정 탈출 로직 8 골든햄스 25/03/06 2217 21
1436 일상/생각여행을 나서면 집에 가고 싶다. 4 풀잎 25/01/30 2202 10
1432 일상/생각저에게는 원칙이 있습니다. 13 whenyouinRome... 25/01/19 3018 49
1431 일상/생각집사 7년차에 써보는 고양이 키우기 전 고려할 점 13 Velma Kelly 25/01/18 2316 20
1430 일상/생각입시에 대해 과외하면서 느꼈던 것들, 최근 입시에 대한 생각 12 Daniel Plainview 25/01/17 2943 16
1421 일상/생각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난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노래 4 소요 24/12/08 2439 22
1414 일상/생각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2566 37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2885 15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1 골든햄스 24/08/02 3547 2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3095 35
139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4 danielbard 24/05/13 3431 2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