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포장마차에서 가볍게 달린 후 본격적인 여행은

관광열차인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온천마을인 유후인으로 가면서 제대로 시작 되었어요.

제가 탔던 유후인노모리의 운전을 담당한 기관사

일본에서도 유명한 관광열차라서 그런지 중간중간 손을 흔들어주는 상점사람들과

다른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일본인들, 그리고 열차를 찍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사진찍기.

열차 안에서 판매하는 유후인노모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먹을걸로 장난 치지 않는 일본 답게 대두로 만들었다는 이 아이스크림의 맛은

이거엔 장난질 좀 약간만 쳐줬으면 좋겠다 라는 맛 이었어요.

음 두부를 얼려서 그냥 그대로 갈아버린 맛-?

맷돌로 갈아 놓은 콩물을 그대로 얼린 맛..?

약간의 꺼끌꺼끌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묘하게 맛있기도 해서 여튼 다 먹었어요.

돈이 아깝기도 했고...

두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유후인은 작은 온천마을.

상점가에 원피스 상점, 토토로상점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사진찍을 포인트가 많아서

사진찍기 참 좋더라구요. 사진 엄청 많이 찍었지만 개인얼굴이 나와서..

유후인의 느낌만 보여드리려고 이 사진 올립니다~

제가 묵은 료칸 바로 옆 냇가에요.

료칸에서 묵었기에 석식은 가이세키정식.

이것저것 많이 나오고 메인으로는 와규 샤브샤브가 나왔는데..

먹을수록 고춧가루와 고추장이 그리워집니다.

달다..밍밍하다...

ㅠㅠ

제가 묵은 료칸에는 개인노천탕이 있는 화실이었어요.

제 로망, 발 담그고 밤하늘보면서 맥주마시기.

저녁 밤공기가 선선하게 살랑살랑 불어서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겨울에 한 번 더 해보는걸로.

아침에는 유후인 긴린코호수의 물안개 피어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싶어서 새벽에 기상.

했으나 무슨 객기였는지 약도가 그려진 지도만을 보고 가다가 엉뚱한 길로 헤매서

10분거리를 40분 걸려서 도착. 물안개 빠잉~

그래도 낮에 오면 복작복작 소란스럽다던데-

조용한 아침이라 긴린코호수의 그 고즈넉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긴린코호수 산책 후 조식을 먹고, 온천을 한 번 더 즐기고

그렇게 유후인은 바이바이.

기차를 타고 또다른 목적지로 떠났습니다.

다음번에는 이보다 짧은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유후인에서만 2박3일정도 지내고 싶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던 곳 이었어요.

별 볼일 없는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