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2/28 01:28:41
Name   Iwanna
Subject   공부 잘하는 이들의 비밀은 뭘까? (上)
*전공자, 전문가들, 고수분의 태클 환영합니다. 흑흑

이 글은 뇌피셜 관찰일기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운동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스포츠 덕분일까요? 체계적인 훈련, 동기를 불어 넣어주는 코치, 휴식과 에너지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체계적이고, 프로패셔널한 느낌이 강하죠.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체계적이고 프로패셔널한 이미지가 덜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미신에 가깝던 신념이 많았죠.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어하던 욕망이 들끓던 중고등학교에서 이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첫째로 공부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 신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에게서 아주 흔했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물려받은 학생들도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네 시간 자면 붙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있었지요. 11시까지 야자를 하고 와도 집에서 쉬면 “놀아도 괜찮은거냐” 한마디씩 던지던 어머니도 생각납니다. 고3 동안 추석 당일 야자실 문 닫던 날, 그리고 수능 전 날 예비소집일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 자습실에 나갔었지만, 아직도 가끔 “너는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라고 하시던 것도 떠오르네요. -_-;

둘째로 공부에 대해 몹시 신비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거는 공부를 포기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공부라는 걸 일종의 가챠처럼 느낀다고 할까요? “공부”라 느껴지는 걸 어떻게든 하면 그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타입에는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결과는 대체로 안타까웠죠. 원하는 7성 캐릭터가 안나와서(성적향상 실패) 한없이 돈을 밀어 넣는 폐인을 보는 기분일까. 이런 친구들은 안정적으로 결과를 뽑아내는 친구들을 기이하게 여겼죠. (상당 부분 사실이지만) 타고난 지능을 부러워하면서 포기하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로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무작정 시간을 늘리는 것도 아니고, 주문처럼 공부를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이 그렇듯이, 그런 친구들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프로패셔널합니다. 정말 지능이 뛰어나서 천외천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간한 경우는 이 체계적이고 프로스러운 ‘기술’을 보여주는 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 비밀이 세 가지 이론으로 대강 설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인지 부하(Cognitive Load): 일단 짐을 덜어라
(2)기억의 처리 수준 이론(Level of Process): 기억을 제대로 자극하라
(3)메타인지(Meta Cognition): 각을 잘 재라

각각의 말은 실제로 있는 것이고, 부제목은 제 뇌피셜로 붙였습니다. 과연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저것을 어떻게 조합해낼 까요?
자세한 건 下편에서 다루겠습니다 -_-;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17 문화/예술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고택의 현황과 활용상 문제 22 메존일각 19/04/24 6210 8
    7896 영화100년 전 할리웃 액션 연출 수준 7 구밀복검 18/07/20 5061 8
    7906 일상/생각눈물하구 기적 4 알료사 18/07/21 5470 8
    7942 오프모임7/28(토) 캡틴아메리카의 암소갈비 1주차 공지 20 캡틴아메리카 18/07/25 5413 8
    8022 일상/생각슬픈 뉴스에 애도하지 않으면 개념이 없는 건가요? 15 라밤바바밤바 18/08/09 6386 8
    8035 문화/예술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스포츠 광고 Top 8 12 Danial Plainview 18/08/10 5870 8
    8170 일상/생각Z4 사고 3개월 4천키로 타고난 뒤 후기 10 신문안사요 18/09/05 5805 8
    8231 일상/생각글을 쓰는 습관 4 호타루 18/09/15 5835 8
    8491 오프모임11월 8일 목요일 타로세션 오프모임 정리 7 T.Robin 18/11/09 4576 8
    8247 도서/문학[서평] 세대 게임 - 전상진, 2018 2 化神 18/09/17 5763 8
    8280 방송/연예2018 추석 예능 리뷰 7 헬리제의우울 18/09/26 5964 8
    8301 오프모임광주 오늘 저녁 7시 가볍게 한잔(펑) 19 tannenbaum 18/09/30 5880 8
    8308 도서/문학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_ 조지 오웰 5 nickyo 18/10/01 5600 8
    8327 기타프루스트의 질문 40 원림 18/10/05 7416 8
    8407 기타5년동안 수익율 100% 예상 18 절름발이이리 18/10/22 7467 8
    8418 창작야구장 로망스 6 하쿠 18/10/25 4679 8
    8440 스포츠정말로 예전보다 요즘 골이 더 많이 들어갈까? 5 손금불산입 18/10/30 5420 8
    8768 문화/예술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의 간단 정리 13 메존일각 19/01/16 9007 8
    8560 꿀팁/강좌쉐이빙폼의 대체자를 찾아보자. 18 danielbard 18/11/24 6837 8
    8562 게임폴아웃 76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을 게임 6 저퀴 18/11/25 5896 8
    8607 기타홍차넷 아바타 온천 - 1 53 Raute 18/12/06 6162 8
    9452 오프모임[일단마감]8/3(토) 에릭요한슨전 & 애프터눈티 함께 하실 분 구해요! 63 나단 19/07/18 6355 8
    8647 정치스물 다섯 살까지 저는 한나라당의 지지자였습니다 (4) 2 The xian 18/12/17 4746 8
    8655 역사1592년 4월 부산 - 충렬공(忠烈公) 눈시 18/12/19 6368 8
    8694 일상/생각공부 잘하는 이들의 비밀은 뭘까? (上) 22 Iwanna 18/12/28 6991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