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5/26 05:36:24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그녀와 첫 만남
안녕하십니까? 조국이 국제 정세의 격랑속에 있지만, 꿋꿋이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처참한 소개팅에 이어 본의 아니게 매너 없는 남자가 되어버리고 마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상에서 다들 날카로운 것 같아서 미리 사족을 붙이자면, 이 가사는 실재의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계가 없으며 저는 여성을 전혀 혐오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는 편입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our-way-to-date

1.
아까부터 너무 자주 시계를 보는 그녀는
아직까진 내 얘기에 맞장구는 치고 있지만(그렇지만~)
이제 곧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될거야
이제 곧 감기 기운이 생기게 될거야

그녀는 내일 저녁부터 야근을 하겠지
매일같이 늦게까지 매일같이 늦게까지

2.
평소에도 그렇게 말 없이 식사를 하세요
김이 나는 음식을 채 식기도 전에 드시나요
이제 곧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될거야
이제 곧 없던 선약도 생기게 될거야

그녀는 다음 주말부터 여행을 가겠지
아주 멀리 아주 오래 아주 멀리 아주 오래

3.
일주일이 가기 전에 애프터신청을 해야지
하지만 나는 그녀의 바뀐 번호도 모르잖아
그녀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물어도
나 역시 모른다는 믿기 힘든 얘기만
이렇게 나는 매너 없는 남자가 되겠지
(그녀는 야근을 하겠지, 그녀는 여행을 갔겠지)



3
  • 인디감성이 풀풀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66 음악약촌오거리택시기사살인사건 8 바나나코우 18/05/02 5113 3
7485 음악고양이 습격 10 바나나코우 18/05/05 4892 12
7496 음악고무신(Rubber shoes? Lover Shoes?) 8 바나나코우 18/05/09 4775 7
7522 음악우리가 마흔살이 되면 6 바나나코우 18/05/15 4305 4
7539 음악널 향해 상상 9 바나나코우 18/05/18 4196 6
7564 음악당신은 천사와 홍차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14 바나나코우 18/05/22 5089 9
7587 음악그녀와 첫 만남 5 바나나코우 18/05/26 4528 3
7604 음악사랑하지 않으니까 4 바나나코우 18/05/30 4975 2
7625 음악헝겊 인형 5 바나나코우 18/06/05 4399 6
7673 음악편지가루(세탁기에서 건져 낸 너의 편지) 10 바나나코우 18/06/13 4595 3
7695 음악왈츠는 세발고양이를 위해 4 바나나코우 18/06/16 4179 5
7718 음악사라진 기자들 8 바나나코우 18/06/20 4606 3
7748 음악우기의 시작 11 바나나코우 18/06/26 4435 5
7783 음악한 시간 늦게 일어났더니 6 바나나코우 18/07/03 4454 5
7793 음악문득 고기를 굽고 싶다 바나나코우 18/07/05 4285 0
7845 음악아빠는 아빠상어야 8 바나나코우 18/07/14 5318 4
7877 음악열대야를 날려 버릴 이 밤의 디스코 8 바나나코우 18/07/18 4026 2
7911 음악Veintidos años(22년) 4 바나나코우 18/07/22 4177 3
7945 음악너를 골랐어 6 바나나코우 18/07/26 4204 4
8481 음악귀신을 믿습니까? 8 바나나코우 18/11/07 4310 0
7973 음악혼자 먹는 참돔초밥 4 바나나코우 18/07/30 5547 4
7993 음악한밤중의 피오나 공주 4 바나나코우 18/08/02 4246 1
8005 음악공주를 위한 트위스트 2 바나나코우 18/08/06 3931 2
8043 음악아르마딜로 4 바나나코우 18/08/12 4163 3
8057 음악우주에 남겨둔 내사랑 15 바나나코우 18/08/15 426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