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29 11:24:22
Name   Neandertal
Subject   배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우선 신나는 영화 장면 하나 감상하시죠...^^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인 위 장면은 극 중 마티가 부모님들 두 분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킴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 뻔 한 것을 막아내고 이제 다시 미래로만 떠나면 되는 상황에서 흥겹게 한판 벌이는 장면입니다. 동영상 속의 노래 Johnny B. Goode는 록큰롤의 아버지로 불리는 척 베리(Chuck Berry)의 58년 히트곡입니다. [백 투 더 퓨처]가 55년도의 과거로 가는 설정이니까 영화 속에서는 실제 노래가 발표되기 3년 전의 시점에서 곡이 연주가 되는 셈입니다.

동영상을 보게 되면 역시 고등학교 시절 학교 밴드에서 활약했던 가락이 남아있어서인지 마이클 J. 폭스의 노래 솜씨와 기타연주 솜씨가 수준급임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역시 배우들은 연기뿐만 아니라 다 방면에서도 재주가 뛰어난 것 같네요...

그런데 말입니다...저 노래...정말 마이클 J. 폭스가 부른 것이 맞을까요? 이 사실을 좀 더 알기위해 우리는 이 장면과 관련이 있다고 하고 있는 한 인물을 만나봐야겠습니다.

우리가 만나 볼 인물은 마크 캠벨이라는 사람입니다. 마크 캠벨은 세션 가수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사람이었는데 영화가 제작되고 있던 시점에서는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하다가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지 얼마 안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음악감독이었던 본즈 휴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습니다. 본즈는 영화에 나올 노래 Johnny B. Goode을 부를 가수를 찾고 있는데 캠밸 역시 몇 명의 후보군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겠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캠벨은 오케이 했고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오디션장에서 이 노래를 두 번 불렀습니다. 처음 노래를 불렀을 때 음악감독 본즈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이 노래를 늘 당신이 부르는 스타일대로 불렀다. 마치 나는 뉴올리언스 출신이요 하는 것처럼...내 생각에 극중의 마티라면 그런 식으로는 노래를 부르지 않을 거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노래가 너무 펑키하다는 거였지요. 캠벨은 이 지적사항을 받아들여서 두 번째로 노래를 부를 때는 자신의 스타일을 확 죽이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복면가왕...???)

그의 두 번째 노래는 음악감독을 만족시켰고 그는 정식으로 영화 속에 들어갈 Johnny B. Goode를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영화 관계자들이 캠벨에게 비록 노래는 당신이 부르더라도 일단 공식적으로는 마이클 J. 폭스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될 것이고 나중에 엔딩 크레디트에도 캠벨의 이름이 올라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캠벨은 좋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자신은 그냥 실제로 관객들이 마이클 J. 폭스가 노래를 부르는 거라고 믿게만 만들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고 안 올라가고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거지요.

그런데 음악감독인 본즈가 이 소식을 듣고 캠벨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뭐라고? 관계자가 당신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고요? 에이, 그건 말도 안 돼. 일을 그렇게 하면 안 돼지. 기다려 봐요. 내가 뭐라도 하나 해 줄 테니.”하더라는 겁니다. 그 대화가 있고 난 후 이틀 뒤 음악감독 본즈는 다시 캠벨에게 연락을 해서는 나중에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이 나오게 되면 아주 낮은 비율이지만 수익의 일정 부분을 캠벨에게 배분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줬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special thanks” 파트에 캠벨의 이름이 올라가도록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나중에 영화 시사회를 했을 때 마크 캠벨은 뉴올리언스에 사시는 어머니를 캘리포니아까지 모시고 와서 같이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마이클 J. 폭스(마티)가 Johnny B. Goode를 부를 때 시사회의 관객들은 그 장면에 푹 빠졌고 캠벨의 어머니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캠벨의 어머니 바로 앞좌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뒤돌아서는 캠벨의 어머니에게 “마이클 J. 폭스가 저렇게 노래 잘 부르는 줄은 몰랐네요.” 하더라는 겁니다. 비록 영화가 상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캠벨의 어머니는 그 여성의 잘못된 지식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정정을 해 주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옆에 앉아있던 아들이 민망할 정도로 말이죠...

우리 아들이 한 걸 엄한 놈이 했다고 하는데 어느 엄마가 안 그러겠습니까?...--;;;



"고우 쟈니...고우! 고우! 고우!...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22 의료/건강병원을 다녀온 환자의 넋두리 16 pinetree 17/04/12 6762 5
    9260 영화강변호텔 (2019) _ 거의 모든 것의 홍상수 리니시아 19/05/31 6761 2
    676 영화배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5 Neandertal 15/07/29 6761 0
    11491 일상/생각(망상) 남자들이 빨리 죽는 이유와 유리천장 17 알료사 21/03/14 6760 7
    10745 음악당신은 빛나는 별이예요 3 다키스트서클 20/07/04 6760 5
    7742 게임보드게임 - 사그리다 후기 10 Redcoffee 18/06/24 6760 4
    10299 일상/생각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 : 유튜브 악마화하는 언론의 장삿속 을 보고 8 토끼모자를쓴펭귄 20/02/17 6759 4
    10221 도서/문학<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4 환경스페셜 20/01/25 6759 6
    2736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4 AI홍차봇 16/05/03 6759 0
    9999 오프모임11/29 공식(?) 술쟁이의 술벙개 +_+ 82 해유 19/11/18 6758 5
    9276 사회노숙인 자활 봉사 단체 '바하밥집'을 소개합니다. 2 토비 19/06/04 6758 23
    10303 정치21대 총선을 예측해보아요 8 토끼모자를쓴펭귄 20/02/17 6757 1
    9388 과학/기술블록체인의 미래 - 2018 기술영향평가 보고서 2 호라타래 19/07/03 6757 19
    9478 과학/기술알아도 쓸모 없고 몰라도 상관 없다 - 종 (種, species)에 대한 잡설 14 굴러간다 19/07/27 6757 8
    2092 음악Sleeping At Last, Saturn 6 꽈리다방 16/01/22 6757 1
    1043 영화The Life of Galileo 2 새의선물 15/09/20 6757 0
    9332 일상/생각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식'은 무엇인가요? 25 Merrlen 19/06/21 6756 1
    9208 기타조선시대의 붕당에 대해서 대충 적어보는 글2 2 피아니시모 19/05/18 6756 2
    2199 음악천재는 악필이다?? 13 표절작곡가 16/02/11 6756 4
    11027 일상/생각나는 순혈 오리지날 코리안인가? 46 사이시옷 20/10/05 6755 22
    8015 기타러시아와 미국의 전술 교리에 대해 알아봅시다 16 기쁨평안 18/08/08 6755 27
    5685 정치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딸 '이중국적'문제에 관해 29 DrCuddy 17/05/22 6755 2
    12439 기타[홍터뷰] 예고편: 영업왕 다람쥐 44 토비 22/01/14 6754 71
    9128 영화(스포) 엔드 게임 엔딩은 의도된 것이다? 28 우주견공 19/04/26 6754 0
    435 기타비 오면 슬피 울던 개 5 어느 멋진 날 15/06/26 675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