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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11 21:20:16
Name   tannenbaum
File #1   광고.jpg (1.65 MB), Download : 12
Subject   성소수자들 간 짧고 가벼운 논쟁.


이 만화는 모 소설 플렛폼에서 주관하는 BL소설 공모전을 홍보하는 만화입니다.
이걸 보고 두 게이친구끼리 논쟁이 붙었습니다.

T: 끅끄끄... 이거 너무 웃기지 않냐? 잼나네

F: 넌 이거 보고 웃음이 나오냐?

T: 왱?? 잼나는뎅.

F: 하아... 이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게이의 대한 인식이 오모냥이지... 너는 게이라는 놈이 이걸 보고 아무렇지 않단 말이야? 봐바. 저 연필이 뭐라는지. BL
대 놓고 싫다고 온몸으로 표현하잖아. 그러면서 이성애자들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애자들 간의 사랑은 비정상적인것이라 말하고 있잖아.

T: 그런것보다는 그냥 자신 없는 주제에 대한 앙탈 같은데. 자기 주 종목이 아니라서 어색하고 불편한건 어쩔 수 없지 않나?

F: 바로 그 지점이야 동성애자가 어색하고 불편한 존재라는 인식을 희화화시켜서 주입하고 있잖아. 차별이 안보이니?

T: 에이~ 뭘 또 그렇게까지~ 어색하고 불편한게 차별과 같은 말은 아니지. 이사람아. 넌 여자랑 키스하고 읍읍 할 수 있어? 당연히 어색하고 불편하고 싫지? 딱 그정도구만 도 무슨 차별씩이나... 걍 웃긴 건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F: 그래. 니말도 어떤 면에선 옳아. 하지만 대전제가 틀렸지. 다수인 이성애자들의 이성애자 중심 사회에서 소수를 향한 것과 반대의 경우가 동치가 된다 생각하냐. 말이 안되잖아. 경상도 사람 가득한 교실에서 전라도 사람 두어명 앞에 놓고 전라도 사투리 흉내 내면서 킬킬거리는거랑 반대의 상황이 똑 같다고 하지는 않겠지.

T: 올~~~ 생각보다 똑똑한데. 그래. 다수가 소수를 향한 행동은 소수가 받아들이는거랑 소수가 다수에게 보내는 행동은 그 위압감이 다르지. 그런데 이런 단순한 사안을 그렇게 확장시키는 건 오바라고 봐. 이 홍보만화를 보는 사람들이 성소수자들을 이상한 변태들로 보기보다 저 연필 작가가 처한 상황이 안습한데서 웃음을 찾을거야. 나도 그렇고.

F: 진짜... 너랑은 말이 안통해. 아.. 짜증나. 술 값 니가 내. 이 견공자제야!!

T: 야!!! 결론이 왜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데!!!!

F: 그것도 삼천포 지역 비하다!! 이 차별주의자 게이놈아. 크크크크크.

T: 염병해쌌네.... ㅡㅡ

도봉순이란 드라마를 잠깐 보는데 김해효(?)씨가 게이 팀장으로 나오더군요. 게이의 스테레오타입 캐릭터였습니다. 호들갑스럽고 까탈스럽고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캐릭터요. 그거 가지고도 옥신각신 했었죠. 게이 만나보지도 않고 저래 편협한 가치관을 강화시킨다. 아니다 우스꽝스럽거나 악한 캐릭터는 99.9프로는 이성애자인데 그럼 그건 이성애자혐오냐? 그게 상황이 같냐. 다를건 또 뭐냐. 게이가 무슨 성역이라도 되냐? 넌 역시 차별주의자 게이야. 이런 이야기도 오갔네요.

어제 게이 친구랑 나누었던 짧은 대화였습니다. 참 그런거 같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비하고 어디까지가 유머인지 참 애매합니다. 같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이럴진데 이성애자들은 얼마나 다양한 시선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결론이 나지도 않겠지만 결론이 나서도 안된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인류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 세상입니까.

그냥. '나도 사람이고 너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는 대전제만 존중한다면 게이가 좀 희화되면 어떻고 미화되면 어떤가 싶습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 나쁜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고 그것이 뭐 대단한 일도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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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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