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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3 17:54:42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미세먼지가 많으면 주가가 하락한다?
'미세먼지'라는 다분히 한국적인 단어는 그냥 주목을 끌고자 함이었습니다만,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리서치를 빙자한 스터디를 하던 도중 [하버드비즈니스리뷰] 3월호에서 발견한 기사입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과의 교수진들이 연구해 논문을 하나 냈고, HBR 에디터 중 하나가 그들을 만나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이 연구진은 S&P 500(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945&cid=43659&categoryId=43659) 지수 데이터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근처에 설치된 미국환경청 측정기가 수집한 일일 대기환경 데이터를 비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대기오염도 상승과 주식수익률 하락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대기오염이 증시를 하락시킨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실제 통계분석 결과 대기 질이 표준편차 1단위 만큼 나빠질때마다 주식수익률은 12%떨어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대기가 가장 맑은 날 시작해서 가장 지저분한 날까지 점점 나빠지는 100일동안 거래를 한다면 75일차의 S&P 500 실적은 25일차보다 15% 낮게 나온다는 주장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데이터로 분석을 되풀이해봤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자 문답을 진행하던 HBR 기자가 그 이유가 무엇일지 물어봅니다. 이들은 나쁜 공기에 하루만 노출되더라도 사람들의 감정상태가 영향을 받기에, 우울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리스크 수용도도 함께 떨어진다고 하네요. 낮은 리스크 수용도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겠죠.

그러자 기자가 다시 묻습니다. 실내에 근무하는 사람들한테 그게 뭔 상관이냐는 거죠. 이들은 '우리가 뉴욕을 고른 이유는 그 증권맨들이 다 월가 인근에 산다는 사실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기자는 의심하고, 정말 다른 변수가 없는 것이냐 변수통제를 다 한 것이 맞느냐고 물어보는데요, 다른 기상적 요인 즉 강우량이나 기온도 다 집어넣어서 분석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대기오염은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은 뉴욕에 한정해서 연구를 진행해 본 것이라서 얼마나 일반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엄청난 미세먼지속에서 상승장을 이어갔던 한국의 증시를 생각해보면, 시장의 호재와 대기오염이라는 변수 힘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데 그에 대한 답변은 없더군요.

다만 시장효율성을 저해하는 '일종의 뜬금없는 변수'로서 대기오염을 하나 밝혀낸 것으로 봐달라고 합니다. 공기가 깨끗해지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건 아니라는거죠. 단지 특정 지역 뉴욕 같은 곳의 공기가 깨끗해지면 주식시장의 작동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하여튼 좀 혼란하고 흥미롭고 '골때리는' 연구결과라 한 번 소개해봤습니다.

사실 그 인터뷰 기사만 보고 쓴 것이고 원 논문은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저 기사에 얼마만큼의 내용 왜곡이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냥 흥미거리로 읽어보시라고 써 봤습니다.

'시장, 넘나 예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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