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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21 16:46:31
Name   리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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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6)


오랜만의 영화 글 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의사. 동남아 쪽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가 한 노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죽기전에 딱 한번이라도 사랑했던 여자를 보고 싶다고.
그러다 갑자기 30년전 부산으로 가게되고 거기서 30년 전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라면.
첫 번째.
타임리프라는게 조심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굴곡을 마련해 주기 위한 '도구' 에 지나지 않게 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런 식입니다.
타임 리프를 하게 된 계기도 불분명 한데다 이야기가 진행되야하니까 편의에 의해 타임리프가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친구도 타임리프를 하게되면서 억지로 해피엔딩을 가져가는 부분에서 그냥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두 번째.
영화 시작할때 타임리프를 할 수 있는 알약을 주는 노인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란건 우리가 잠들때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는 이 대사를 듣고 아 뭔가 엄청난 의미를 지닌 무언가를 말하는가 보다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가 진행되도 아무런 의미없는 장식적인 요소에 불가한 대사였습니다.
단지 문장만 멋져서 영화를 미화시키는 작용이 전부였던거죠.


주인공이 극중에 이러한 말을 하며 위로를 합니다.
"꼭 해피엔딩이어야 하니? 중요한 건 이야기 자체인데"

그래서 저는 엔딩이 뻔한 해피엔딩이 아닐꺼라 생각했습니다.
왜 흔히 동화에서 나오는 "그래서 왕자와 공주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데요" 같은 결말.
근데 영화의 결말이 이 대사를 뒤집어 버립니다.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보여주려고 주인공이 하던 타임리프를 친구가 하게 되고 그 장면도 무게감이 전혀없이 솜털처럼 가벼운 개그를 보여주면서 사건이 잘 마무리되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이 영화는 우파 성향의 시사 만화가 '윤서인' 이 만든 영화 같습니다.
왜 이런말 있지 않습니까. "윤서인의 말은 윤서인의 말로 반박이 가능하다"
영화를 미화시키려던 대사나 이론들이 영화가 진행되먼서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며 전복시켜버리는.

그런 말도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기욤뮈소 소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더군요.
소설 내용도 비슷하다던데, 아무래도 제가 기욤뮈소 소설을 찾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도 이러한 내용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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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수필름이 제작하고 홍지영 감독님이 만드셨습니다.
사실 홍지영 감독님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결혼전야> 라는 작품을 만드셨더군요.
근데 신기한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롭게 연애를 시작하면 연에 초반마다 이 감독님의 작품을 극장에서 보게됩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게 아니라 여자쪽에서 선택을 하고, 그때마다 재밌게 보더군요.
(이것만 봐도 여성들 취향을 잘 사로잡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언제 개봉할지 궁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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