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8/07 14:25:22
Name   이젠늙었어
File #1   DSC06275_2.JPG (917.2 KB), Download : 20
File #2   2016_08_06_230533.png (1.74 MB), Download : 17
Subject   모든것의 시작




며칠전에 아내와 캠핑중의 일입니다. 근처 리커샾에서 남아공산 싸구려 화이트와인 하나 사서 나눠마시고 알딸딸한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와인 레이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누드 여성이 크게 그려져 있으니 저같은 술취한 늙은 수컷의 시선이 자연히 거기에 집중되는건 당연지사였죠.

고혹적인 여성 누드에서 시선을 거두고 자세히 주변을 살폈습니다. 벌거벗은 여자가 있고, 그 뒤에 뱀이 있고, 뭔가 기력없는 남자가 등돌리고 있고, 심상치않은 나무가 있고, 그리고 여자가 들고 있는건 유일한 컬러인 빨간 사과입니다. 오호라,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입니다. 인류의 최초의 원죄가 저질러지고 있는 순간이군요.

이브의 표정이 너무 좋습니다. 이미 선악과를 배어 물고 조물주가 금지한 지혜를 깨달은 순간입니다. 자신의 육체를 이룬 갈비뼈를 제공한 아담에게 선악과를 권했지만 일차 거절을 당한것 같습니다. 이 한심한 중생을 어떻하지? 하는 표정이네요. 아담은 자신은 도저히 상상조차 못한 행위를 한 이브에게 놀람과 동시에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에게 잔뜩 주눅이 들어 있습니다.

이 후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는 선악과 지혜를 얻었지만 신의 노여움속에 원죄를 지었죠. 그리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인간은 그 후에 생노병사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브만 아니었다면 인간은 그냥 아담과 이브만이 텔레토비 동산의 보라돌이와 나나처럼 하하호호 지금껏 살고 있었을지도요.

개인적으로는 그림속의 이브할머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종교적인 가치판단이야 어찌 되었건 이제 막 인류의 대장정이 시작된거죠. 그야말로 Inception 입니다.



1
  • 추천. 마음에 듭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84 일상/생각서울 카페쇼 후기-사진 많음- 32 나단 17/11/13 5496 1
3683 기타서원(書院)에서 한문 배운 썰 19 기아트윈스 16/09/11 5496 8
12028 기타경기지사가 설마…세금이니까 '2000억 펑크' 별 거 아닌가요 17 Profit 21/08/30 5495 8
5566 방송/연예걸그룹의 최전성기였던 2009년 4 Leeka 17/05/04 5495 0
5078 일상/생각엘리트 사회의 철학적 빈곤 21 Liebe 17/03/05 5495 1
3109 일상/생각영국 국민투표 현황 57 기아트윈스 16/06/24 5495 0
12647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2편) 5 化神 22/03/18 5494 16
8668 기타홍차넷 아바타 온천 - 2 11 温泉卵 18/12/21 5494 13
6193 정치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에 대한 얘기 16 empier 17/08/28 5494 0
3675 일상/생각하나님 한 번만 더 할아버지와 대화하게 해주세요. 7 Terminus Vagus 16/09/09 5494 10
11744 의료/건강(수정2) 60세 미만 백신 예비명단 접종은 6월 3일에 종료됩니다. 3 다군 21/06/01 5493 2
6108 기타아버지를 묘지에 모셔두고 왔습니다. 23 어제내린비 17/08/15 5493 8
5479 정치'1승 5패' 13 길고양이 17/04/20 5493 0
2072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9> 47 위솝 16/01/20 5493 0
12498 도서/문학서평 : 카프카의 <변신> 1 닉네임 변경권 22/02/08 5492 3
8728 도서/문학[CHAOS] 팬픽 소설 (2) 이슬먹고살죠 19/01/05 5492 0
8302 스포츠어느 나라 리그까지가 빅리그인가? 7 손금불산입 18/09/30 5492 0
925 방송/연예지니어스 게임, 그랜드파이널 참가자들의 전적 2 Leeka 15/09/06 5492 0
12729 오프모임[끝!] 카톡 보이스룸벙, 4/18(월) 저녁 8시. 12 BitSae 22/04/15 5491 0
7949 방송/연예[장정일 칼럼] 부실한 보도에도 공적가치가 있다? 4 Sargasso 18/07/26 5491 3
6529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6편 8 droysen 17/11/04 5491 10
11139 경제2017->2019년, 2년간 다주택자 16만명 증가. 9 Leeka 20/11/17 5490 0
8094 경제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경제상황에 대해 잘 분석한 글 소개해 드립니다. 2 디스마스 18/08/22 5490 1
4005 정치유승민 국회 의원 강연 내용 및 감상 14 化神 16/10/25 5490 0
12076 육아/가정물 반컵 11 쉬군 21/09/14 548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