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1/13 18:18:46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여러분 하농 아세요??
모 사이트에서는 "관우 아세요?" 라는 말이 유행한적이 있드랬죠~
그 바람에 어디까지가 상식인가 하는 논쟁이 점화~ 댓글 싸움이 퐝~~
(소개팅 나온 여자가 대학 졸업했다는데 관우 모르더라구요,, 이거 상식이 너무 부족한거 아닌가요?? 류의 글...)

적어도 피아노 학원에 돈을 투자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 분 모를리가 없죠~크크
상식 중 상식이라 논쟁될 여지가 없겠네요...

자, 그럼 이 분 좀 알아볼까요??



이 분 이렇게 생기셨네요...
1819년 7월 2일 Renescure에서 태어나서,
청년 시절 근처 Boulogne-sur-Mer로 이사가더니 거기서 쭉 사시다가,
1900년 3월 19일에 돌아가셨네요...
(프랑스어 지명은 발음을 몰라서 그냥 원문으로 썼네요...)

동네 카톨릭 교회 오르간 반주자로 평생 살았고,
그 지역에서 피아노나 오르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라면 그저 그런 동네 음악가 중 하나로 잊혀질 뻔 했으나...
(좀 음악으로 떠 보겠다면 파리로 가서 활동했어야....)

그 분이 쓰신 책 한 권이 피아노계에 떡밥을 투하하면서 그 분이 유명해집니다...

그 책 이름이 바로....
Le Pianiste virtuose en 60 exercices
(명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60 연습곡)

이 책이 1873년에 처음 발매되고,,
1878년에는 파리 박람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죠...(드뎌 파리 입성....)

20개씩 3부분으로 나뉘어있고,,,
단계별로 연습할 수 있도록 연습곡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이 연습곡만의 특징이 있다면 오른손과 왼손이 같이 움직인다는 점이죠...
확실히 장점은 있습니다...
왼손도 오른손과 같은 테크닉으로 연마한다는 점이고,,
손가락 5개가 각각 똑같은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죠...

꾸준히 연습한다면 나름 테크니션이 될 수 있습니다...
괜히 박람회 때 입상한게 아니죠...

단점이라면,,
지겹다는 점....너무 단순해서 말이죠...
(피아노 치는 한국의 꼬꼬마들을 나가 떨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음악성을 기를 수 없다는 점......

클래식 음악이라는게 선율을 어떻게 뉘앙스를 잘 살려서 연주하느냐인데,,
이걸로만 연습한다면 그걸 기르는게 불가능하죠~

독일쪽 피아노계에서는 더 나아가 연습곡 무용론을 미는 쪽이죠...
자신에게 맞는 악곡 하나를 고르고,,
그 악곡에서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집중 연습하라는 쪽이죠...
쇼팽이나 리스트의 연습곡은 이미 예술곡이어서
아예 연주회용 레파토리로 연습하죠...(원래 그러라고 쓴 곡이고...)

하농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피아노 하는 사람에게 떡밥인 듯합니다...
하농을 완주한 다음 자기 레파토리를 연습하는 피아니스트도 있고,,
하농 자체를 손 안대본 피아니스트도 많습니다....

여기까지는 피아니스트들 이야기고...

작곡가들에게 하농은 또 다른 재밌는 소재가 되었죠...
다음은 하농을 자기곡에 적용시킨
작곡가님 둘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카미유 생상스...


동물 사육제라는 곡에서 제 11곡 피아니스트라는 곡입니다...

생상스는 당시 잡학다식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생상스가 파리 박람회를 안갈리가 없다고 추측을 해봅니다..
생상스가 파리 박람회에서 하농 연습곡을 너무 감명 깊게 봤던지 
1886년 발표한 자기 곡에
하농의 연습곡을 실어버리는 패기를 시전합니다...

이 곡만 해당하는 작곡가의 특별한 지시 사항으로 "틀려도 전혀 상관없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동물 사육제를 다루겠습니다만,, 이 곡은 참 재기 발랄합니다...
그냥 작곡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장난치고 싶다는게 너무 강렬하게 담겨있습니다..
장난으로 썼는데 이게 초대박을 터트.............
 
그리고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참고로 I 번은 피아노 솔로이고,,, II 번은 오케스트라를 피아노로 옮긴 버젼입니다...

1957년에 모스크바 음악원 피아노과에 다니던 자기 아들 막심 쇼스타코비치를 위해 쓴 곡이죠...
아버지 드미트리의 바램대로 아들 막심이 이 곡을 학교 오케스트라와 초연합니다...
그것도 막심의 졸업 연주곡으로....
막심이 하농을 많이 연습했던지,,,
아버지 드미트리는 하농의 테크닉을 그대로 이 곡에 담았죠...
양손이 똑같은 선율을 옥타브 간격으로 연주를 하는....
작곡 기법 상 이런 식으로만 진행한다면 지루하기 짝이 없어지는데,,,
근데 이곡은 너무좋아.... 어떻게 한거야???!!!

자,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 하농 아세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37 철학/종교무인자동차와 도덕적 딜레마 62 눈부심 15/11/03 13581 1
    1450 일상/생각조성진 갈라콘서트 티켓예매... 실패... 멤버가 아니면 꿈도 꾸지마라 19 뤼야 15/11/04 12627 1
    1469 문화/예술아침의 잡상, 결국엔 헛된 욕망 34 Beer Inside 15/11/05 19301 1
    1492 음악Αστέρι μου Φεγγάρι μου 6 새의선물 15/11/08 9425 1
    1497 기타PC 깡패와 공감력의 어두운 측면 23 눈부심 15/11/08 11108 1
    1502 일상/생각이과 뒷목 잡는 짤 현실판 (부제 : I am a man who belongs to God) 20 化神 15/11/09 11177 1
    1503 도서/문학D.H 로렌스로 읽어보는 실존의 여성과 나 29 뤼야 15/11/09 12703 1
    1507 일상/생각나는 맑은날이 싫다. 4 스티브잡스 15/11/09 6383 1
    1510 음악제가 좋아라 하는 연주곡들 소개 8 *alchemist* 15/11/09 9072 1
    1519 의료/건강오줌병 이야기 5 모모스 15/11/10 13066 1
    1524 음악체르니 몇 번까지 치셨나요?? 24 표절작곡가 15/11/10 14029 1
    1530 꿀팁/강좌2016에는 불렛 저널(bullet journal)어때요? 15 다람쥐 15/11/11 18855 1
    2957 정치서울 메트로의 감점 규정 9 Leeka 16/06/06 3809 1
    2958 영화엑스맨 아포칼립스 보고 왔습니다. 10 Raute 16/06/06 4368 1
    3419 일상/생각뜬금없는 예전 이야기. 25 세인트 16/08/01 5039 1
    1533 창작근대문학의 종언 10 선비 15/11/12 6947 1
    1534 철학/종교라틴아베로에스주의에 대한 단죄와 학문 풍토의 변질 1 커피최고 15/11/12 10786 1
    1545 생활체육웰컴 투 더 모텔 18 王天君 15/11/13 8567 1
    1551 음악여러분 하농 아세요?? 5 표절작곡가 15/11/13 7151 1
    1552 경제국산 맥주에 대한 역차별 21 kpark 15/11/13 6266 1
    2125 일상/생각그 때 참 행복했었지 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31 까페레인 16/01/27 4905 1
    1557 음악위로가 되는 음악 7 모여라 맛동산 15/11/13 6069 1
    1575 역사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또는 아메리칸 트래지디... 1 Neandertal 15/11/17 8095 1
    1585 철학/종교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이 출간되었습니다. 21 뤼야 15/11/18 10089 1
    1598 정치이번 집회 단상, 2 Las Salinas 15/11/19 6283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