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10/03 00:16:17
Name   A7658
Subject   (약스포) 공조2 : 전작보단 훨씬 나아진 영화
영화 한편 보기도 겁나는 요즘 시대에 볼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궁금해서 이번주에 결국 보러갔습니다.
결과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말할 수 있겠네요.

공조2의 가장 큰 장점을 저는 캐릭터의 발전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게 무슨 환골탈태 수준으로 나아졌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사가 좀더 다듬어졌다는 느낌이고 전작에서 인물들이
정말 딱 장르적으로 하나의 역할만을 했던 거에 비하면
이번에는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전작에서 현빈이 맡은 림철령은 시종일관 화난 모습만을 보여주는, 딱딱하고 매력없는 캐릭터였는데
이번작에서는 좀 더 여유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도 좀 더 깊이있게 묘사되는데
특히나 공조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뢰와 불신이 혼재하는 미묘한 팀플레이가
전작보다 훨씬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윤아씨가 연기한 박민영의 비중이 늘어난것도 좋았습니다. 이전에 엑시트로도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줬지만
그 이전에 공조를 보면서 배우로도 정말 기대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본인의 매력을 한껏 드러냅니다.
다만 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캐릭터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스토리가 좀 늘어진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진선규씨가 단독 악당을 맡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초반부에 현빈씨와 1:1 기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내뱉는 짧은 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군요.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그것도 좀 심각한 수준으로요.
우선 다니엘 헤니 씨가 FBI 요원 잭으로 나왔는데
와........너무 진부해서 오히려 색다를 정도로 클리셰에 절여진 캐릭터입니다.
어쩌면 제가 다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고평가하는데 상대적 선녀효과 때문인가 의심될 정도로요.

냉정하게 말해서 장르적인 재미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는 전작보다는 확실히 적중률이 늘었다고 보지만 그 외 액션이나 스토리적인 부분은 그닥.......
특히 작중에 러시아 출신 여권 위조업자를 취조하는 씬이 있는데 그 전까지 애써 힘겹게 쌓아왔던 범죄수사물로서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이 영화에 보러 가면서 기대하는 부분은 충족하는 영화라고 봅니다.
솔직히 우리가 jk 필름에 많은 걸 기대하지는 안잖아요. 배우들의 매력만큼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진씨가 별점 2점을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별점 반개 정도는 더 주고 싶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28 영화(스포) 엔드 게임 엔딩은 의도된 것이다? 28 우주견공 19/04/26 6578 0
    9266 영화(스포) 영화 '기생충' 개조식으로 짤막한 감상정리 해보려고요 18 미스터주 19/06/01 7233 7
    3526 영화(스포) 터널 - 애미야 국이 싱겁다 14 Raute 16/08/17 5573 0
    1360 영화(스포) 현전불가능한 대상에 대하여 : 베넷 밀러 <폭스캐처>(2015) 9 구밀복검 15/10/28 10271 2
    2104 도서/문학(스포)'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리뷰 5 Yato_Kagura 16/01/24 7021 2
    6244 문화/예술(스포)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 3 콩자반콩자반 17/09/07 8272 0
    556 영화(스포없음)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보고 왔습니다 18 사탄 15/07/10 7307 0
    9120 영화(스포일러) 가슴과 머리로 보는 엔드게임 9 Jace.WoM 19/04/25 5027 4
    12350 영화(스포일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후기 (스포있음) 57 Cascade 21/12/15 6077 1
    7660 영화(스포있음) 미니어처일까? 디오라마일까? 영화 <유전> 2 Weinheimer 18/06/11 6278 1
    5583 영화(스포있음주의, 덕내주의) 가오갤1을 복습하며 쓰는 의식의 흐름 가득한 아무말 글 15 elanor 17/05/06 5746 5
    12545 게임(스포주의) Nerdlegame에서 느끼는 "신뢰" 6 dolmusa 22/02/25 4821 2
    14958 게임(스포주의) 뒤늦게 활협전을 하다가 내상을 쎄게 입었네요 3 겨울삼각형 24/10/04 2981 1
    14024 과학/기술(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 15 매뉴물있뉴 23/07/09 4716 12
    8127 스포츠(아시안겜 뽕뽑기) 아마추어 전술기: 자 2제 2차원 8 다시갑시다 18/08/28 5143 6
    4938 꿀팁/강좌(아이폰) 메신저 앱 리뷰 18 elanor 17/02/20 5840 0
    6084 스포츠(야구) 김재환과 금지약물과 메이저리그 40 kpark 17/08/09 6865 3
    1148 문화/예술(야자) 이 할머니의 패션 43 눈부심 15/10/01 13411 0
    1455 영화(약 스포주의) 더 랍스터 - 결핍과 결합의 묘한 앙상블 4 레이드 15/11/04 9121 0
    1208 영화(약 스포주의) 마션 - 리들리 스콧의 유쾌하고도 묵직한 메시지 6 레이드 15/10/08 6659 0
    878 영화(약 스포주의) 베테랑 - 에피타이저가 너무 맛있어도 8 레이드 15/08/31 4719 0
    1163 영화(약 스포주의) 인턴 - 로맨틱 코미디와 브로맨스의 표류 6 레이드 15/10/02 7869 0
    1216 영화(약 스포주의) 지맞그틀 - 발칙하고 솔직한 홍상수식 미연시 2 레이드 15/10/09 11300 0
    13200 영화(약스포) 공조2 : 전작보단 훨씬 나아진 영화 2 A7658 22/10/03 3629 0
    6276 기타(약혐)디시의 가슴 뜨거운 야매 의사 17 콩자반콩자반 17/09/13 698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