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3/15 11:46:24수정됨
Name   Picard
Subject   분위기 바뀌는거 걱정되네요.
안녕하세요 중년회사원 아재입니다.

요즘 인터넷 밈으로 승화하기 시작한 '니들이 뽑았으니 X 되어봐라' 라는 태도는 좀 그렇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가려면 그걸 막는게 선배들의 역학 아니겠습니까.
그 역할과 책임은 방기하고 조롱하는게 과연 제대로 된 선배의 자세일까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부장이 빡쳐서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돌아가면서 라인에 트러블이 생겼거든요.

토요일에 A 라인 트러블 발생해서 멈췄는데, 담당 과장(사수) 나옴. 그쪽 라인들 총괄하는 차장 나옴. 담당 사원(부사수) 안나옴
어제 밤에 B 라인 트러블 발생했는데, 부장 나옴, 과장 나옴, 사원 안나옴..

안나온 사원들은 1,2년차..
부장이 '1,2년 다녀봤으면 회사 분위기 몰라? 워라벨 찾을려면 딴데 알아봐!'  라고 갈구더군요.

지역 특성상 주말되면 집에들 많이 올라가니까 못 나올 수 있죠.
그래서 주말에 트러블나면 이 동네 사는 사람이 대신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1,2년차면 사실 나와봐야 뭐 할 수 있는건 없고, 배우려고 나온다고 봐야죠.
회사 분위기가 아짂까지는 2년차까지는 트레이닝기간이다. 1,2년차한테 뭘 시키냐..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배워! 라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뭐 사수 과장이 부사수한테 서울에서 뭐하러 너까지 내려오냐. 라고 했을수도 있고, 심야에 트러블 난거라 조치 못할 신입 보다 과장에게 직통으로 연락갔을 수도 있죠. (분위기가 해명이고 변명이고 할 상황이 아니었음)  저라도 제 부사수가 2년차 신입인데 주말에 서울갔으면 내려오란 말 안했을 겁니다.


그런데 부장이.. 지난 설에는 '우리팀 업무가 이런건데 어쩔 수 없지 않냐. 다들 힘들겠지만 수당 최대한 받아내고, 연말에 평가외 진급으로 보상 받자.' 라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한달 지난 지금은 '워라벨 찾으려면 딴 회사 알아봐라' 라고 바뀐겁니다.
이분이 2번 찍어야 한다. 2번 찍었다라고 한건 뭐 우연이겠지만.


제가 공장 근무하던 5-6년전까지는.. 휴가때 해외 간다고 하면 '전화 잘 받아' 라고 레이저 맞기. (24시간 365일 전화대기는 기본)
주말특근이나 철야해도 수당은 못 올림.
평일에 7시에 퇴근한다고 하면 부장이 '오늘 무슨 일 있어??' 하면서 놀라면서 눈치주기
금요일 밤에 집에 올라갔다가 월요일 새벽에 내려왔는데, 부장이 '토요일 아침에 올라가서 일요일 저녁에 내려와라' 라고 하는거 무시하다가 월요일 새벽에 트러블 났는데, '봐라 내가 일요일 저녁에 내려 오랬지!' 하면서 시말서 내기
휴가 일주일 내면 '최소한 하루는 회사 나와야 하지 않겠냐? 넌 애사심이 없어' 라면서 짤리기.
동해안으로 휴가 갔는데, 라인 트러블 났다고 복귀하라고 전화와서 가족들 차 써야하니 기차+버스로 복귀했더니 오래 걸렸다고 욕쳐먹기 등등...
진짜 갑갑한 회사 생활이었는데

올해초 복귀 했더니, 고생은 여전해도 연차, 휴가 쓰는거 뭐라 안하고 수당도 주 12시간까지는 올리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슬슬 수당 올리면 팀장이 결재 안해주고 뭉개고, 현장에서 처리 가능한 일도 무조건 나오라고 하겠구나
아... 갑갑....


이번에 모 대기업 사장이 안전회의에서 '재해 발생하면 현장 담당자 해고. 팀장 100일간 휴가 금지. 100일간 휴일출근. 연근수당 올리면 고과 반영' 같은 소리 했다고 떠들썩하던데.

진짜 시그널이 무섭긴 무섭네요.
방침, 법 안바꿔도 시그널만 살짝 줘도...

2030 X 되어봐라 할때가 아님.. 경영진들이 저러는데 중간관리자들 저항하다 짤릴판입니다.
안짤리려면 닥쳐야지 뭐.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630 일상/생각분위기 바뀌는거 걱정되네요. 24 Picard 22/03/15 6140 4
    12628 음악내 거북이 본 사람? 8 바나나코우 22/03/14 3968 4
    12593 도서/문학선거 기다리느라 초조하신 중년 여러분을 위해 정치소설 추천합니다. 6 arch 22/03/08 7466 4
    12585 정치이재명 캠프조직 김만배 녹취록 여론조작 지시 내부고발 41 집에 가는 제로스 22/03/07 6266 4
    12577 영화[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11 눈시 22/03/04 5396 4
    12544 스포츠2월 23일. LCK 스프링 T1-DK 2세트에서 있었던 일 5 The xian 22/02/25 5151 4
    12522 경제성공적인 지방의 대기업 입성, 대구신세계 이야기 14 Leeka 22/02/18 5392 4
    12520 일상/생각네거티브 효과 8 Hi 22/02/17 5409 4
    12504 게임굶지마(Don't Starve) 햄릿 기본 운영 공략 5 손금불산입 22/02/09 24583 4
    12487 사회한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역설 - 행복해졌는데 자살, 자해가 증가? 7 카르스 22/02/03 4422 4
    12450 오프모임토요일 낮술 59 면이면옥 22/01/17 6120 4
    12438 음악[팝송] 더 위켄드 새 앨범 "Dawn FM" 4 김치찌개 22/01/13 4811 4
    12458 오프모임23(일) 광화문 점심 감자탕! 46 나단 22/01/21 5397 4
    12467 일상/생각시사in을 구독하기로 했습니다 21 매뉴물있뉴 22/01/26 5257 4
    12420 기타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 인터뷰 (번역) 8 Jargon 22/01/09 5847 4
    12371 정치이준석과 정치 이야기 41 파로돈탁스 21/12/22 5438 4
    12361 음악스윙-바이 2 바나나코우 21/12/19 3894 4
    12335 일상/생각직장인무상 6 2막4장 21/12/09 5524 4
    12302 IT/컴퓨터디지털 흔적 : 내가 즐겁게 웃으면 기업도 활짝 웃는다 4 보리건빵 21/11/25 5651 4
    12286 여행해외출국을 위한 COVID-19(코로나19) PCR 영문진단서 발급 건 4 떡라면 21/11/19 7775 4
    12273 여행짧은 제주도 여행에 대한 짧은 글. 3 늘푸른하루 21/11/14 5386 4
    12211 일상/생각부동산 사례 - 건물을 둘러싼 갈등 실화 (결말추가) 9 주니파 21/10/28 4437 4
    12190 음악[팝송] 콜드플레이 새 앨범 "Music Of The Spheres" 2 김치찌개 21/10/21 4981 4
    12153 정치민주당 무효표 / 탑독이 서툰 이재명 / 윤석열의 성경책 11 매뉴물있뉴 21/10/11 4956 4
    12128 경제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생각 12 Folcwine 21/09/30 5319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