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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08 18:13:49
Name   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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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약 스포주의) 마션 - 리들리 스콧의 유쾌하고도 묵직한 메시지


마션은 흔히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의 뒤를 이은 우주 영화라고 소개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우주라는 배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극한의 공간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느냐' 이지 그 곳이 어딘가라는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니까요.

물론 우주는 굉장히 거대한 공간이고 공허한 공간이며 외로운 공간임엔 틀림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무려 80000000만 km의 거리차를 두고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공간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을

그런데 참 이상해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러한 외로움이나 거리차는 극복할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우선 살아남아서 비상 대피소로 들어오는 것부터 살아 돌아와서 자신의 몸을 자세히 살핀 후에 다친 곳을 혼자 꼬매는 것부터,홀로 있다는 걸 인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까지
처한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어떻게 보면 유쾌하기까지 한 마크의 여정이 펼쳐지는데 마크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을 취합니다. 저라면 중간에 죽거나 미쳐버리거나 했을텐데요. 이 부분에서는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뭐  애초에 주인공의 설정부터가 약간 작위적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러한 작위적인 설정이 이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를, 애틋함을 방해하진 못합니다.
이 영화는 '우주'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인간'을 다룬 영화이고 그러한 주제 속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수작이고 감동적입니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란 말과 함께
사람들이 마크의 무사귀환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고
그 과정에서 무척이나 갈리는 공돌이들이 한편으론 불쌍했고 한편으론 재밌기도 했습니다.
중간 중간 깔리는 BGM이 배경과는 대조적이라 그런 면에서도 오는 재미도 있었죠.

전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추천해도 이상하지 않을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지 말지 고민되신다고요?
그냥, 보세요.
그럼 당신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점수는 별 다섯개 만점에 ★★★★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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