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6/19 10:14:28수정됨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by 김성우 & 엄기호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사전에 의하면 리터러시란 '문해력'입니다만
이 책은 리터러시라는 단어의 정의 자체가 변화해왔음을 지적합니다.

[고대에는 '문학에 조예가 있는 학식 있는 사람'으로,
중세시대에는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자신의 모국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되었다고 합니다 (윤준채, 2009:6)]

그렇다면 현대에 와서는??
[유네스코는 리터러시를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다." (UNESCO, 2004)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전통적인 문자 기반 정보 이해 및 활용, 소통 능력을 가리킬 경우 '문해력'을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의 매채 이해 및 활용 능력을 포괄할 경우에는 '리터러시'를 사용한다]
라고 하고 있읍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유튜브의 부상도 '기존의 텍스트 중심 사회의 위기'일뿐,
문해력 저하라는 부작용마저도 그것이 곧 '리터러시의 저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미 초등학생들은 글보다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익숙하게 습득하고 있으니까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말하고 듣는 것이 읽고 쓰는 것으로 전환되었다면
지금은 정보나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게 아니라 '보고 찍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읽고 쓰는걸 중심에 둔 사람들은 보고 찍는 게 중심인 사람들이
맥락(context)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어요.]


[10대, 20대는 어찌 보면 불행한 세대에요.
삶에서 늘 접하는 미디어가 동영상과 이미지, 소셜미디어인데,
이것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비슷한 맥락에서, 60-70대 노년세대에 대한 비난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연령대가 문해력이 뛰어난 세대가 아니에요.
그런데 동영상이 들어오면서,
또 카카오톡이라는 소통 수단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리터러시를 접하게 된 거라고 전 생각해요.
...
이런 상황에서 문해력이 탄탄하지 않았던 사람들,
평생 동안 텍스트를 기반으로 지식을 쌓는다든가, 배경의 맥락을 파악하든가,
신문 기사나 책을 두루두루 읽어서 사회현상을 파악한 경험이 별로 없었던 사람들한테
...
일종의 신세계가 열린거죠.
이 세계에 대해 파악할 도구나 무기가 없었는데,
이제는 나에게 최신의 고급 정보가 실시간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그 통로가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동영상인 거죠.]


[그런데 이 상황이 40대나 50대에게는 되게 한심해 보이는 겁니다.
"도대체 노인네들 왜 저러냐?"
그러니까, 세대론으로 반듯하게 가를 수는 없겠지만
중간 세대가 양쪽을 업신여기며 비판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모양새는 젊은 세대에게도 공정하지 않고,
6-7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도 불만스러운 거죠.]


===================================================





제가 홍차넷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지점이 대충 이랬읍니다.
이곳에는, 문자적 리터러시가 우수한 사람들이 편중되어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이 책은 두 저자의 대화를
그대로 받아적은것 같은 구어체적 문체로 저술된 책입니다.
문자를 읽고 독해하는 것 자체가 권력이고,
또한 그 권력을 쥔 4-50대의 특권층에 속한 저자들이지만
문자적 소통이 익숙한 4-50대로써,
구어적 소통에 익숙한 1-20대, 또 그 윗세대인 6-70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책의 집필 방향과 굉장히 맞아떨어지는 집필방식인가 싶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문과력이 높지 않은 사람입니다.
문과력이 높은 분들은 글을 쓸때
개요를 잡고, 할말을 간략하게 적은뒤에
쓸데없는 말을 쳐내고 그런일들을 하라고 권하시던데
그렇게 하면 제 글은 넘나 짧고 간소하고
뭔말인지도 모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길고 장황하고 뭔소린지 모르겠는 글들을 종종 저질러버리곤 합니다.

저의 이상으로는,
책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전달하고 싶었으나
항상 그랬듯, 넘나 길고 장황해질것 같은 기운을 느끼고
그래서 넘나 길어지기전에 대략 여기서 마치고자 합니다.
네, /실/패/ 했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들의 문과력이 넘나 높으시군요
제 보잘것 없는 문과력으로는 요약할수 없는 책인것... 하앜ㅋㅋㅋ

여기에 제가 대략 요약한 부분은
300쪽에 사을짝 못미치는 본문 내용중, 앞의 60쪽만의 요약입니다.
다만 요즘 나오는 책들이 다들 그렇듯
책의 주요 핵심이자 신선하고 흥미로운 부분들은
다 전반부 200페이지 정도에!! 다 때려박혀있고!! ㅋㅋㅋㅋㅋ
후반부 100페이지 정도는 그냥 뻔하고 지루합......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문자적 리터러시가 우수한 홍차넷 선생님들이 많이 생각났었읍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확실히 재미있게 읽으실 책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ㅋㅋ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876 정치내가 왜 문재인을 좋아하지...? 107 매뉴물있뉴 21/07/13 7612 36
    12604 일상/생각인사명령서 없이 병원입원하는 병사 목격한 썰 25 매뉴물있뉴 22/03/10 5695 0
    11587 사회택배업계의 딜레마 15 매뉴물있뉴 21/04/16 5408 10
    11777 사회2-30대 남/여 자살율 비교 18 매뉴물있뉴 21/06/11 5234 1
    11592 IT/컴퓨터KT 인터넷 속도 문제 feat. IT유튜버잇섭 18 매뉴물있뉴 21/04/18 5549 4
    11602 IT/컴퓨터5g는 무엇인가 13 매뉴물있뉴 21/04/21 4348 6
    11616 사회글은 날아갔지만 소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27 매뉴물있뉴 21/04/26 5059 1
    11620 사회1 군대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 19 매뉴물있뉴 21/04/27 6125 14
    11622 사회2 부적합자들이 군대에 많은 이유는? 18 매뉴물있뉴 21/04/28 5794 5
    11633 사회3 과다 징병문제는 해결가능할 것인가 16 매뉴물있뉴 21/05/01 5473 2
    11668 의료/건강알레르기 비염 전문가입니다 (아닙니다) 27 매뉴물있뉴 21/05/13 8216 10
    11699 역사(0) 뮤지컬 해밀턴, 그 가장 첫 시작 5 매뉴물있뉴 21/05/20 5300 2
    11702 역사(1) 뮤지컬 해밀턴 속의 역사 1막-1 2 매뉴물있뉴 21/05/21 4491 3
    11706 역사(2) 뮤지컬 해밀턴 속의 역사 1막-2 매뉴물있뉴 21/05/21 5094 3
    11718 역사(3) 뮤지컬 해밀턴 속의 역사 2막 (완) 4 매뉴물있뉴 21/05/24 5106 3
    11787 정치준석찡은, 정치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인가 19 매뉴물있뉴 21/06/15 6403 2
    11796 일상/생각저는 메리포핀스리턴즈를 보지못하였읍니다 6 매뉴물있뉴 21/06/17 4106 1
    11806 도서/문학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by 김성우 & 엄기호 25 매뉴물있뉴 21/06/19 5432 1
    11903 사회KT 품질 때문에 소비자원에 징징댔더니 보상받은 썰 14 매뉴물있뉴 21/07/20 6631 15
    11919 과학/기술예측모델의 난해함에 관하여, .feat 맨날 욕먹는 기상청 48 매뉴물있뉴 21/07/25 6437 40
    12012 철학/종교[설문조사 진행중] 건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시급) 30 매뉴물있뉴 21/08/25 4938 2
    12021 철학/종교설문조사 결과 발표 (두둥) 9 매뉴물있뉴 21/08/27 5561 4
    12038 정치[뉴스버스] 윤석열 정치공작 의혹 보도 내용 요약 5 매뉴물있뉴 21/09/02 4562 0
    12230 일상/생각길치론 27 매뉴물있뉴 21/11/02 6216 11
    12153 정치민주당 무효표 / 탑독이 서툰 이재명 / 윤석열의 성경책 11 매뉴물있뉴 21/10/11 4930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