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25 07:40:00
Name   켈로그김
Subject   정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픈 이기심
지지지난 밤의 발언에 대한 부연 및 답변을 함께 하겠습니다.
각각의 리플에 답변을 달기보다 정확하게 하고싶은 말을 정리해서 적는게 오해를 줄일 것 같습니다.
2일 영업정지.. 는 아니고 이용정지로 짜게 식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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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지지자에 대한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행위 자체는 냅둬유' 정도 입장인데,
정체성에 대한 공격은 지양하는게 좋다는 말입니다.
비단 정치에만 해당하는게 아니고, 여당진영 지지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닌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모든 경우에 유권자가 절대존엄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까일 짓 하면 까여야죠.
그게 중요합니다 까일 짓 하면 까이는거. 까일 짓을 까야죠.


연관성이 낮은 별건에 뜬금없이 소환해서 까는건 선을 넘은 화풀이입니다.
논쟁하다가 포지션을 몽둥이로 쓰는거까지야 사람 머리에 피 쏠리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쳐도.


'모 정당이 소멸하면 좋겠다' 는 문장 역시
과격한 표현으로 대화에 방해가 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근데 그게 회원에 대한 공격과는 구분되는 부분이 있다는거죠.
정치는 종교도 아니고, 정치인이 내 부모도 아니니까요.
일본인이 손흥민이랑 박지성 까고있으면 왠지 내가 욕먹은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욕먹는거보단 낫지 않습니까?

정치인/정치집단에 대한 팬심은 누군가의 공격이 아니라도 배신당할 리스크가 아이돌 팬질보다도 높으니
정치인/집단을 소모품이라 여기자는게 제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내 종놈들이 욕 좀 먹을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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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내로남불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현 야당 지지자들이 공격받았을 때는 먼저 나서주지 않았습니다.
보통 어떤 건으로 논쟁이 붙거나 하면 다굴이 들어가는데,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 섞여있을때가 많은데,
저는 저와 논쟁하는 상대방을 굳이 감싸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정체성을 까면서 화풀이하고 다니지는 않았고
정체성을 공격하지 말자는 말이 맞는말이라고 맞장구는 쳤습니다.
"아니 내가 까겠다는데 니가 왜 방해냐" 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반대구도로 다굴깠다, 업보스택있다
분노할만하니 분노한다 등등의 말씀들도 하셨는데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벌을 줄테니 달게받아라?
아.. 그건 좀 곤란합니다.
곤란하다는 말씀은 드려야겠습니다.
그 시절은 당하는 입장 아니었어도 결코 그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솔까말 그 때의 '원한' 을 갖고 지금 그 말 하는거 아니잖아요?
가드 내리라고 옛날 일 꺼내는거죠.


덤으로 "너도 똑같잖아 임마" 라는 말 정도야 뭐.. 대충 사람이 비슷비슷하니까 끄덕끄덕하는데,
안한걸 했다고 하는 말을 그냥 넘어가려니 그건 제가 또 억울합니다.
그건 인정못함. 넘겨짚지 마십시오. 뉴게 리플 검색해보시든지요(찰스 욕은 좀 했네요...)



급)사상검증
저는 당선 전에는 문재인 지지자였는데(그땐 찰스가 몹시도 미워서....)
원전(실드) - 장관인선(비꼼) - 조국사태(분노) 이후로는 지지안합니다.
부동산은 실거주1주택 중립포지션 박아놓고 모두까기중
정부도 까고 내가 미워하는 개인들의 행위도 까고
그래도 지지했던 정당이라고 스스로를 (전)여당지지자로 인식합니다.


지금은 정이 떨어졌습니다.
올해 공적마스크 취급하면서 정부/행정의 매콤한 맛을 봤거든요.
그 때 떨어진 매출은 아직, 그리고 앞으로 회복불가일겁니다.
거기에 공급에 차질없겠다는 의무감으로 구해둔 수백만원어치의 마스크도 가격경쟁력을 잃어 절반 이상을 기부처리했습니다.


단지 제1야당보다 더 폐급이라고 판단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조금 신중한 자세로 느리지만 확실하게 접근하는 중이긴 합니다.


편의점 의약품 판매의 '과정' 에서 겪었던 모멸감, 절망감, 공포감에 비하면 이정도는 뭐(...)

..결과엔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민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말 진지하게 고려했지요.
마누라 앞에서 울면서 이 나라에서는 약사로 살기가 싫다..

...생각해보면 정권이 아니라 기재부가 저의 주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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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군가가 쓴 리플인데, 지금 제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하여 인용해봅니다.

"전장을 멀리 두고 싶습니다."


물론 신경끄고 그냥 갈 길 가면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요.
그냥 실없는 개그치고 혼술사진 올리고 음식사진 올리고 탐라에서 하하호호하고싶어요.
근데 소환술이 자꾸 발동하면 '용자가 아닌 평범한 유부남이 이세계 소환된 썰'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링 위에서 싸워주세요. 자꾸 관객한테 커몬베이비 하지 마시고.


걍 아닥하고 못본척 떨어져서 살지 왜 억울한 사람들 입 막으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
이런 이기적인 바람을 굳이 글로 썼을 때 과연 따봉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
민감한 사안을 지나치지 못한 것 만으로도 앞으로 탐라질하기 뻘쭘할거라는.. 생각


...그런 많은 생각들이 이딴 글을 쓰는데 브레끼를 걸었지만,
그래도 밟히면 꿈틀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이런 입장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해수면 상승하는 와중에 태평양 외딴 섬 주민이 된 기분이라는거.


저와 입장은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밟혀서 꿈틀하고 계신 중인거 압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응원합니다.

어차피 소시민끼리 거 생각 좀 다를 수도 있지
천룡인 나으리들 감싼다고 이웃과 반목하는건 나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거 잘 압니다.
그래서 "저정도로 까일 일은 아닌데.." 싶어도 어지간하면 아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정의감, 시민의식인 것이고 그로인해 정치가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면 나도 득을 같이 보는거니까요.



....어쨌든 다들 심란하고 마음 미어지는 와중에
다 같이 잘되보자고 정부 비판도 대신 해주시는데,
어쩌다 따봉이나 하나씩 박으면서  
나 하나 잘먹고 잘살겠다고 태클걸어 죄송한 마음 없지않아 있습니다.
(커뮤니티 이기주의라고 해야할지... 여튼 뭐.. 그런겁니다. 세상이 대충 망해도 여기만 클-린하면 된다 이런거)

이게 이기적이라는건 인정해야겠다 싶어서 제목엔 양심 1티스푼 넣었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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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절이 마이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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