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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22 10:41:02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꽃보다 고양이
안녕하세요? 어제 AMA에 올린 글에 시테님께서 써주신, 꽃을 먹는 고양이 얘기로 노래를 만들어 봤습니다. 귀여움이 충분히 살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재미있게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plus/fbgjyil3nbrl

내가 잠시 책을 들여다 본 그 시간이 지나도
내 발치 담요 위에 앉은 넌 그대로 있지만
왠지 꼬리 말린 모양이 조금 달라진 듯 해
그리고 오른 앞 발톱 끝엔 초록물이 들었네

줄을 지어 하품이 나오는 그 나른한 오후에
눈물 닦고서 다시 봐도 넌 그대로 있지만
내 모습따라 하품하는 네 입술 너머로
가지런한 네 이빨 끝엔 분홍물이 늘었네

그래 이제는 지금부턴 너만 보고 있을께
동그랗게 앉아서 숨만 쉬는 너지만
모든 순간이 그 전과는 다르지
이제서야 함께 있는 그 의미를 알았어

이제 맛 없는 꽃도 잎도 더는 안 먹어도 돼
가련한 울음 귀여운 몸짓도 지을 필요가 없지
이 작은 내 방 어딘가 그냥 있어주면 돼
네가 와준 뒤로 내 입엔 미소가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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