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7/02 01:18:32
Name   삼성갤육
Subject   '인생을 게임하듯이 사는 법' 그리고 어른
원래 글을 잘 안 쓰는데
술 마신 김에 뻘소리 한마디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홍차넷 티타임 게시판의 문을 두드립니다.

발단은
http://ppt21.com/pb/pb.php?id=humor&no=308322
이 게시물이네요.



여러분,
게임이 왜 재미있는지 아십니까?

게임이 재미있는 건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하게 말하면
'노력'과 '보상'의 대응관계가 명확하고 즉각적이기 때문이지요.



몬스터를 잡았는데 경험치(EXP)가 늦게 오르는 & 오르거나 안 오르는 게임 보셨습니까?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는 즉각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오릅니다.

약한 놈을 잡아서 적게 오를 순 있겠지만
게임에 참여하는 모두가 약한 놈을 잡으면 조금 오르고 강한 놈을 잡으면 많이 오른다는 것 정도의 이해는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게임에서 절대 배반당하지 않지요.



그렇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아요.

공부를 해도 성적이 꼭 오르는 건 아니고,
운동을 해도 체력 테스트 점수가 꼭 오르는 건 아니죠.

오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어요.



근데 점수는 오를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효용은 분명히 있어요.

그건 확실해요.

노력하고 용썼는데
얻는게 없진 않아요.

뭐라도 얻는 건 화실해요.

그게 내가 목표했던 것이 아닐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100%의 확률로,
게임에서 만큼이나 명확한 인과관계로,
얻는 것은 있죠.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노력과 보상의 관계를 깨닫는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노력하면 보상이 온다.
그러니까 현재의 고통은 참을 수 있다.

이게 어른의 행동 양태가 아닐까요?



전 제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인생을 게임처럼 만들려 구조를 짭니다.

가장 짧은 기간을 설정해서
그 기간동안 특정한 노력(혹은 목표)를 수행(혹은 달성)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그래서 제 노력에 보상이 따라온다는게 눈에 보이면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제 몸은 자연스럽게 노력이랴는 행동을 수행하더라구요.



노력은 괴롭고 힘든거지만
보상이 (몸으로 느끼기에) 확실한 노력은 힘들지언정 괴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대되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어른이 된 이후에는 게임이 재미가 없네요...

습관처럼 계속 하긴하는데,
영 재미가 없는게
인생에 재미가 들려버렸나봅니다...

근데 인생도 이젠 재미가 없는데 어떡하죠...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7-17 08:07)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1
  • 리셋 없는 하드코어 게임이 인생이죠... ㅎ
  • 새벽 ㅊㅊ
  • 춫천
  • 운빨망겜 ㅠㅠ
  • 현질합시다.
이 게시판에 등록된 삼성갤육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10 과학(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 25 매뉴물있뉴 23/07/09 4351 13
1494 일상/생각(스압)첫글입니다. 육군 병과별 가족사진 모음 8 바지가작다 25/10/08 1207 7
670 여행(스압, 데이터 주의) 오키나와 여행기 ~첫째 날~ 9 소라게 18/07/27 7526 17
29 여행(사진 다수 포함) 수원화성 돌아보기 28 NightBAya 15/06/20 10955 0
384 일상/생각(변태주의) 성에 눈뜨던 시기 12 알료사 17/03/10 10065 21
1368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자율 축구'는 없다. 요르단 전으로 돌아보는 문제점들. 11 joel 24/02/19 3367 8
1366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13 joel 24/02/12 3909 30
1045 요리/음식(내맘대로 뽑은) 2020년 네캔만원 맥주 결산 Awards 34 캡틴아메리카 20/12/27 8080 34
1311 일상/생각(기이함 주의) 아동학대 피해아동의 부모와의 분리를 적극 주장하는 이유 45 골든햄스 23/07/12 4531 44
854 역사"향복문(嚮福門) 이름을 바꿔라!" 고려 무신정권기의 웃픈 에피소드 메존일각 19/09/01 6658 13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3660 16
1243 과학"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해고당한" 뉴욕대 화학 교수에 관하여 64 Velma Kelly 22/10/06 7591 27
226 역사"동북아 역사지도 프로젝트 폐기"에 부쳐 140 기아트윈스 16/07/01 8391 6
251 기타"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8 모모스 16/08/18 8902 3
1245 일상/생각"교수님, 제가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24 골든햄스 22/10/20 5738 53
68 정치/사회‘메르스갤’로 대표되는 인터넷 여성주의에 대한 몇 가지 고찰 134 삼공파일 15/09/07 9876 7
349 게임'헌티드 맨션' 후기 18 별비 17/01/21 9799 32
428 일상/생각'편 가르기'와 '편 들기' 17 소라게 17/05/12 7633 25
921 의료/건강'코로나19'라는 이름이 구린 이유 29 Zel 20/02/14 8761 14
433 정치/사회'조중동'이나 '한경오'나 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유 38 Beer Inside 17/05/15 9522 16
463 일상/생각'인생을 게임하듯이 사는 법' 그리고 어른 6 삼성갤육 17/07/02 7095 11
1304 문화/예술'이철수를 석방하라' 1 열한시육분 23/05/29 4191 13
863 정치/사회'우리 학교는 진짜 크다': 인도의 한 학교와 교과서 속 학교의 괴리 2 호라타래 19/09/23 6966 11
558 IT/컴퓨터'옵션 열기'의 정체 16 Toby 17/12/07 13134 37
597 경제'식근론'에 대한 단상, 한국은 독립국이 맞는가? 25 hojai 18/02/23 10089 6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