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해유. 전 제가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타입인데, 그러다보니 꾸준히 먼저 연락하고 신경써요. 그럼 어떤 사람들과는 서로 핑퐁이 맞고, 어떤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제가 서브를 날리지만 리시브는 받아주고, 어떤 사람들은 '왜 나한테 서브를 날리세요,,,'이러고 도망가요. 둘째와 셋째의 경우는 좀 힘이 빠지지요 ㅋㅋ

근데 그러면서 자세히 관찰해보니 먼저 서브를 날리지 않는다거나, 서브를 날리면 도망간다고 해서 내가 싫거나 / 나와 연락하거나 만나는 것이 싫다는 뜻은 아니더라고요. 대부분의 경우 그냥 다르고 다양한 사정이 있을 뿐이고요. 선생님의 경우에도 피곤과 부담일 뿐이지 상대가 싫은 건 아니시잖아유. [그런 사정을 넘어설 만큼 내가 소중하지 않은고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이 들 때는 서로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검토해보시는 게 좋아요. 여유로운 마음 한 스푼 담고요. 내 진심과 애정에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요.

또 사람마다 연락/만남의 주기? 같은 것도 있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매일매일도 괜찮고, 어떤 사람은 2주 정도 텀을 둬야 괜찮고, 어떤 사람은 3~6개월에 한 번 만나야 딱 좋고요. 이건 상대방의 성향 + 나와의 관계에 따라 다른거라 ㅋㅋㅋㅋ 계속 부딪치면서 선을 조율해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가끔씩 그 선도 흔들어보고요.

그렇게까지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 하면 음... 대부분의 경우 사람은 현재의 생활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생각해요. 하지만 직장은 일을 하러 왔으니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양날의 칼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한 채 친밀한 관계는 그 너머에서 추구하게 되고요. 예전부터 이어져왔으나 생활반경이 달라진 경우든, 새롭게 인연을 맺어서 조금씩 가꾸어 가는 관계든지요. 그건 어떠한 형식이든 노력을 요구해요. 양 쪽의 에너지와 노력의 방향이 맞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얼마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가꾼 관계가 선생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선생님을 지켜주리라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외면당하기도 하고, 손절당하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다 놓아버리지는 마셔요. 전 100을 부어서 15만 남더라도 그걸로 족하다 생각해요. 스스로를 돌보는 건 잊지 마시고요. 어찌되었건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우선이고, 거기에 더해서 관계를 가꾸어 나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