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의 사례와 여가부의 사례는 사실 잘 맞지 않습니다. 미래부는 폐지가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개편, 개칭이었고요. 아무도 미래창조과학부가 폐지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윤석열 당시 캠프의 말은 여가부는 아예 부서를 없애겠다는 거였거든요. 최소한 공약상에서는요. 문제는 인수위도 말씀하신 대로 여가부를 없애는게 현실적으로 난관들이 있으니(부처들 이관 문제, 여성 유권자들 표심 문제 등) 없앨 수 없고 대신 미래가족부니 뭐니로 바꾼다고 방향을 튼 겁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 없애지 못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지적한거고요.

제가 ye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는데요. 저는 진영논리 차원에서 말씀드린게 아니고요. 미래부의 사례를 들어 그게 폐지라고 하시는건 예시가 잘못된겁니다. 과기정통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셔도 미래창조과학부가 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이었음을 정확히 홈페이지에 소개합니다. 이게 왜 폐지입니까.
제가 올해 2월쯤에 홍차넷 닉네임을 Rokine에서 노바로마로 바꿨는데 이게 저를 폐지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정보통신부로 '이름만 교체'한 것이라면 대체 미래창조과학부는 만들어질 때부터 그 저의를 의심하고 꾸준히 비판했으며 과학정보통신부가 만들어질 때는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은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과 거기에 의문을 품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체 무엇입니까? 전혀 진영 논리에 입각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사실 더욱이 진영 논리에 매몰된 의견을 내세우시는 것 아닙니까? 기존 박근혜 정부에서 문제가 있던 조직을 문재인이 이름만 바꾸었는데 지난 5년 간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다는 건 실로 '문재인이 그걸 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근거 말고는 없는 거지요.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정보통신부로 이름만 바뀐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래창조과학부에 있던 기능 중 일부는 새로운 벤처 기업 혹은 신산업 육성 상당 부분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바뀌었다는 그 과학정보통신부의 과학, 정보, 통신 분야를 한데 묶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만들어질 때 흡수·변경된 것의 효용을 인정하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고요. 요는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한 절차라는 겁니다. 여성가족부의 다수의 기능들도 그것을 받아들일 주요 부처로 흡수 통합되는 방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처음 단 댓글의 핵심 주장은 '행정 조직 편제는 사회적 요구와 국정 운영자의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여가부가 해체된다고 다양한 가족, 청소년, 다문화 사업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두 번째 댓글 달면서 노바로마 님의 당파성이 무엇인지 지적하지 않은 겁니다. 그 주장 자체를 전혀 보시지 않아서요. 당파성에 관한 말은 부차적인 말입니다. 근본적으로 정책은 항상 변한다는 겁니다. 아니 정책만 변합니까, 기업만 봐도 다양한 부서 개편을 항시 진행하지만 실질적 업무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부의 일 역시 한 번에 모두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