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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2/10 07:48:52
Name   구밀복검
Subject   '푸틴의 러시아'에서 '러시아 좌파'들이 성장하고 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20817072680967?fbclid=IwAR32x6nCPOjP5yiq0H-LDW7WAJLFzORQ1e5tC0kvxesCQpEmfNf84047Ce4
미국과 서유럽 언론은 이 상황을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지키는 구도로 본다. 이들의 시각에 따르면, 현 상황은 마치 나치 독일과 영국, 프랑스가 전쟁 일보직전에 있던 1930년대 말 유럽 정세의 반복인 것만 같다... 푸틴 정권은 다시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러시아 시민사회 위에 불안하게 떠 있는 구조물일 따름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경우에도 내부의 민주적 흐름들에 주목해야 한다. 그곳의 인간들을 삭제하고 정권만을 '전쟁' 상대로 주시한다면, 이는 결국 우리 역시 '시민'이라기보다는 '국민'에 머물러 있음을 실토하는 꼴일 뿐이다. 그곳에도 당연히 사람들이 있고,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더 치열하고 진지하게 미래를 향해 분투하고 있다..

소련 시절 반체제운동이라고 하면 자유주의자 안드레이 사하로프나 국수주의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만 떠올리지만, 이것은 진실의 한 쪽 면에 불과하다. 반체제운동 안에는 '반대파 속의 반대파', 즉 비스탈린주의 좌파가 있었다... 그래도 이런 전통이 있었기에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자 사회당 같은 비공산당 좌파가 곧바로 정치 활동을 개시할 수 있었다...  당-국가가 아닌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하자고 주창하는 아나코-생디칼리스트 총연맹이 등장했고, 스탈린주의의 숙적 트로츠키주의를 표방하는 그룹들도 대두했다...

보리스 옐친 정권 초기만 해도 러시아에는 이렇게 자본주의화와 스탈린주의 회귀라는 양자택일을 거부하는 모색과 흐름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너무나 일찍 닥친 어려운 정치적 시험이 신생 좌파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1993년 가을에 터진 옐친 정권과 최고 소비에트(당시 의회) 사이의 무력 충돌이 그것이었다. 이때 신생 좌파 정파들은 옐친 정권의 반의회 친위 쿠데타에 맞서 민족주의자, 스탈린주의자들과 연합해야 하는지, 아니면 두 권위주의 세력의 권력 다툼에 양비론적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놓고 입장이 갈렸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시가전까지 겪고 끝난 이 정치 위기 뒤에 한참 동안 러시아 제도정치에서는 강경 스탈린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신생 좌파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때부터는 오직 겐나디 주가노프가 만년 수령 역할을 하는 러시아연방공산당만이 유일한 합법 '좌파'정당으로서 옐친-푸틴 정권이 허가한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공산당의 유산과는 별 상관없는 좌파 문화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됐다... 허울뿐인 '좌파' 야당이더라도 어쨌든 제도정치의 유일한 교두보인 러시아연방공산당을 활용할 방안을 타진했다. 2004년에 결성된 '청년좌파전선'이라는 연합조직은 그 첫 번째 시도였다...

이런 저류들이 합류해 마침내 2011년 12월 새로운 정치 국면이 열렸다. 이날 푸틴의 정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총선 결과가 공표됐는데, 러시아 시민의 상당수는 더는 이런 소극을 두고 보기만 하려 하지 않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모스크바 거리에 운집했다. 푸틴 정권을 최대 정치 위기에 몰아넣은 2011-12년 반독재-반부패 대중투쟁의 시작이었다... 2011-2012년의 대중투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청년 시위의 러시아판이었다... 미국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이나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등이 이 공통 경험을 통해 성장한 인물들이고, 러시아에서 이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우달초프, 가스카로프 등이다...

2019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 러시아연방공산당은 31.15%를 득표하며 31.40%를 얻은 집권당을 바싹 뒤쫓았다. 18.65%를 기록한 2014년 선거 결과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급성장이었다. 작년 총선에서도 러시아연방공산당은 5년 전의 13.34에서 18.93%로 득표율을 늘렸다. 러시아연방공산당 집행부가 잘 해서가 아니었다. 2011-12년 투쟁으로 성장한 신진 좌파, 노동조합, 페미니즘, 생태주의 운동가들이 러시아연방공산당을 제도정치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활용한 덕분이었다. 늘어난 의석만큼 새롭게 충원된 공직자들은 대개 기존 당 분위기와는 색깔을 달리 하는 급진 좌파 성향이 많다.


호기심이 들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봤는데 특이한 것은 없군요. 절반 정도가 서구를 비난, 16%는 우크라이나를 비난, 4%만이 자국을 비난. 그래도 의외로 무응답 비율이 높기는 합니다.
https://www.themoscowtimes.com/2021/12/14/2-in-5-russians-believe-war-with-ukraine-likely-poll-a75816

하지만 전쟁은 다들 피하고 싶어 한다는 설문도
https://www.levada.ru/en/2022/01/14/fears-5/

구 소련 정서를 공유하는 민족주의 우파 내에서, 특히 군부나 퇴역 군인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한 비판이 존재한다는 칼럼도 있습니다.
https://www.themoscowtimes.com/2022/02/07/anti-war-broadside-highlights-nationalist-critique-of-putin-a76280
Most importantly, [this is a critique which appears to appeal to a wide strand of the middle-rankers within the military and security apparatus:] captains, majors, even some colonels, the career officers who do not live the truly pampered lives of the top brass, who likely joined at least in part out of a sense of duty, and who feel their values dismissed by those at the top of the chain of command.

The government has tended to assume that so long as it paid them well, praised them often and decorated them at any excuse, that would buy their loyalty. For some, it undoubtedly does. However, even soldiers and security officers have lives and loyalties beyond the state, and it is insiders who probably see better the sins of the system.

[This is why the Kremlin has so often tried also to distract and co-opt nationalist politics], most recently with writer’s Zakhar Prilepin’s ‘For Truth’ movement that has since merged with Patriots of Russia and A Just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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