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9/29 20:38:13
Name   구밀복검
Subject   추석 이후, 쿠팡에서 퇴근한 아들이 눈을 뜨지 않았다
https://articles.dotface.kr/coupang-death?utm_source=direct_link&utm_medium=share_btn&utm_campaign=coupang-death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095647_28993.html

아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4시까지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할 때가 많다고 했어요. 다른 파트가 일할 수 있게 준비하고, 다른 파트 일이 끝나면 그걸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고요.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도 일용직이니까, 정기적인 휴일이 있는 게 아니고, 일하러 오라고 하면 가는 거죠. 처음에는 스스로 주 5일을 지키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사망 전에는 거의 주 6일 출근했어요. 그렇지만 쿠팡에서는 아들의 사망 전 3개월 간 평균 근무시간이 44시간이라고 했어요. 단기직 직원도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요. 업무 강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달랐어요. 쿠팡에서는 아들이 “비닐, 테이프, 빈 종이박스를 운반했다.”고 했는데요. 평소에 아들은 무거운 짐을 여러 번 운반한다고 했거든요. 실제로 무릎 부상을 당한 적도 있고요.

이렇게 논란이 있는데 쿠팡 측에서 준 자료는 근로계약서와 12주 분의 근무기록지가 전부였어요. 이것만으로 아들이 말했던 걸 증명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 애는 이제 말할 수 없는데... 저희가 정보 공개 요청을 해서, 쿠팡이 CCTV 3일분을 제출했는데요. 그게 결정적이었어요. 우리 애가 6시 40분에 일하고 있는 장면이 찍혔더라고요. 오전 4시 이후에도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있었고요. “봐라, 우리가 말한 게 맞지 않냐.” 쿠팡이 주장했던 것처럼 정확히 후전 7시부터 오전 4시까지만 일한 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됐어요. 아들이 일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앱으로 기록한 자료가 있는데, 그게 CCTV상의 근무시간과 다르지 않다고. 그렇게 노동시간을 조사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아들은 죽기 전 3개월 간 일주일에 평균 58시간 38분 일했다고 해요. 죽기 일주일 전에는 1주일 간 62시간 10분 일했고요.

노동 강도 부분도. 쿠팡에서는 빈 박스나 비닐봉지를 채우는 지원 업무라고 주장했어요. 그런데 CCTV를 보면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게 나오는 거죠. 3.95kg~5.5kg짜리를 하루에 80~100회 옮겼고, 수동 지게차(자키)를 이용해서 20kg~30kg짜리를 하루에 20~40회 옮겼다고. 그러니까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가 맞다고요.

작업 환경에 대해서도. 2020년 7월 대구, 칠곡의 하루 최고 기온이 30ºC 이상인 날이 35일. 그 중 열대야가 13일. 대구칠곡물류센터에는 전체적인 냉방 설비가 없고, 이동식 에어컨과 서큘레이터가 있었는데, 우리 애가 동료들과 카톡한 내용을 보면 더웠던 걸로 보인다고. 마스크도 끼고 일했고요. 더운 와중에, 오랜 시간, 강도 높은 육체 노동을 야간 근무로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고.


쿠팡에서는 일용직이니까 일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거라고, 자신들이 강요한 건 아니라고 하죠. 그게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일용직이 언제든지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일을 시켜줘야 할 수 있잖아요. 그럼 언제 일을 못하게 될 지 모르니까, 일단 일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하면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 거죠. 특히 하루이틀 아르바이트로 가는 게 아니라, 이 일을 못하면 밥을 못 먹는 경우에는 더 그렇지 않겠어요? 그런 구조적인 부분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나는 열심히 했으니까, 2년만 버텨 보고, 무기계약직이 되어 보겠다.” 일용직으로 2년을 채우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거든요. 시키는대로 다 하고, 끝까지 가 보고, 무기계약직이 된 다음에 쿠팡을 계속 다닐지 그만둘지 결정하겠다고 했었어요. 나름대로 오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불만이 있어도 참고 끝까지 싸워보고 싶었던 게 아닌지.

그런 얘기를 하고 나서 이틀 만에. 아들도 설마 그럴 줄은 몰랐겠죠.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해도 그 정도도 못 버티겠냐,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고, 2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자기 한계를 모르잖아요. 쿠팡에서 일하면서 그 이상을 가 버린 거죠.




저렇게 객관적인 증거물로 소명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겠죠..



1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266 IT/컴퓨터카카오, 당장 오늘부터 "스포츠 댓글 폐지"..악플에 칼 빼들었다 7 The xian 20/08/07 4421 0
17950 문화/예술송나라 과거제도를 인어공주에 싸서 드셔보세요 17 기아트윈스 19/12/24 4421 20
22048 IT/컴퓨터남양주서 코나 전기차 또 화재…인명피해 없어 4 먹이 20/10/17 4421 1
26150 정치洪 "도덕성 떨어지는데" 尹 "2년간 다 털어도 뭐 안나와" 26 맥주만땅 21/10/14 4421 0
13870 경제검찰, 삼성바이오 본사·회계법인 압수수색…분식회계 본격수사 1 수박이 18/12/13 4421 0
20272 의료/건강정부 "이태원 클럽 감염, 추적속도가 확산속도 따라잡아" 15 T.Robin 20/05/18 4421 0
21812 사회철벽같은 아내… 남편은 그렇게 팔순 老母 집으로 들어갔다 13 swear 20/09/20 4421 0
17469 과학/기술[아하! 우주] 가오리 모양의 '금성 탐사선' 뜬다.. '날개' 펄럭이며 비행 5 메리메리 19/11/14 4421 1
23616 국제독·프 등 유럽서 AZ백신 접종중단 잇따라…18일 EMA 결정 주목(종합2보) 6 다군 21/03/16 4421 3
19279 사회40대 쿠팡맨 새벽 배송 중 숨져.."코로나 이후 물량 폭증" 16 자공진 20/03/15 4421 20
21084 스포츠이렇게 큰 술이라니" 윌리엄스 폭풍 감동, 한국의 따뜻한 정 15 Schweigen 20/07/22 4421 1
15995 경제"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한국 불매운동, 쉽게 본 유니클로 18 그저그런 19/07/13 4421 0
4489 방송/연예1400만원짜리 시계 '조공'으로 바치는 '워너원' 팬들의 희한한 세계 8 tannenbaum 17/08/10 4421 0
36749 게임“DRX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했던 2023년” 2 swear 23/12/10 4421 1
20378 사회이영채 교수 "정의연 약해지면 日 정부 타겟, 위안부 할머니 될 것" 12 swear 20/05/25 4421 0
25023 정치윤석열 "박근혜, 존경할 점 있다".. TK 표심에 '열렬' 구애 55 알탈 21/07/21 4421 0
35270 정치야당 좌석 글씨체만 달랐던 대곡·소사 개통식..."대통령 총선 개입" 12 매뉴물있뉴 23/06/30 4421 3
27091 정치조수진 "나이 몇살 더 많은 제가 지혜가 많았어야 하는데...송구하다" 38 syzygii 21/12/21 4421 0
27865 정치이재명 "배달앱, 국가가 책임져줘야…그게 다 잘 사는 길" 24 moqq 22/01/28 4421 0
16102 경제"상장 방해하겠다" 70억대 어음 받아낸 '전직 부장검사' 1 월화수목김사왈아 19/07/22 4421 0
13296 방송/연예안민석 의원 "BTS 北 평양 공연 추진"…팬들 "정치적 이용 말라" 11 졸려졸려 18/11/09 4421 0
16882 의료/건강약사회 "'동물용 구충제로 말기암 치료' 검증 안 돼..부작용 주의해야" 11 메리메리 19/09/21 4421 4
22258 국제물속 추락하던 열차, 고래 꼬리 조각상이 살렸다 5 구밀복검 20/11/10 4421 0
8435 정치유승민 "안희정 공세 안해…제도보완 시급" 11 CONTAXS2 18/03/06 4421 2
16139 의료/건강文케어’ 확대에 건보 1분기 4000억 적자…커져가는 우려 26 판다뫙난 19/07/24 4420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