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0/12/15 00:12:38
Name   늘쩡
Subject   [숨&결] 인문학의 쓸모 / 한승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74150.html

[인문학의 실용적 기능은 시민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사유의 범위를 넓히는 걸 돕는 일이다.]

인식이나 가치 등에 대한 철학적 논쟁들은 대체로 너무 추상적이어서 현실에 닿아있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철학자들은 생각의 이름을 지을 때 '실천'이나 '실용'을 앞에 붙이기도 하지만 그런 관점들도 대부분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은 종종 사소한 반례들을 이용한 돌팔매질을 당하곤 해요.

하지만 이런 공격은 정당하지도 않고 타당하지도 않습니다.
자연 과학을 탐구하기 위한 도구로 인문학을 보는 오류일 뿐이죠.
자연 과학은 반증 가능성을 바탕에 깔고 반례를 정복하며 금강불괴같이 단단한 이론을 정립하다가 어느 순간 몰락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에선 그런 식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나타나지 않아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은 완전히 끝났지만, 그의 윤리학은 여전히 남아있는 데서도 드러나죠.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이 정상우주론에게 안녕을 고했던 것과 같은 일은 인문학에선 일어나지 않아요.
관측 가능한 현실에서 모순(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사유의 가치가 소멸하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까지의 철학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에 주석을 달아온 역사라는 말들이 있죠.
이런 케케묵은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하기도 어려워요.

사고의 범위를 개척하고 새로운 사유의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 철학은 충분한 효용을 가집니다.
새로운 동력 기술이 세상을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만들고 이내 다음 동력 기술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사라지는 것과 달리
새로운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에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키진 않더라도 역사의 기저에서 영원히 흐릅니다.
철학이 작동하는 방식이죠.

........그러니까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들한테도 일자리랑 임금을 주자구요. 그러려면 대학에 자리가 있어야지. 흥. 욕심쟁이 이과 사람들.


아래 링크는 위 링크에서 언급한 김우재 박사의 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1480.html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4 기타[속보]'최순실 특검법', 與 반대로 법사위 처리 불발 4 하니n세이버 16/11/16 3473 0
1060 정치[속보]"비박계 의원 40명 탄핵 찬성" 7 하니n세이버 16/12/04 3442 0
1133 정치[속보]검찰 "태블릿 PC, 최순실씨 소유 맞다" 근거 제시 1 하니n세이버 16/12/11 2731 0
776 기타[속보]검찰, 박근혜 대통령 입건…“혐의 유무도 조만간 결정” 22 하니n세이버 16/11/18 3956 0
1223 정치[속보]김영재 의원서 3권짜리 ‘가명 진료록’ 발견···국조 특위 의원들과 병원 측 고성·대치 중 3 하니n세이버 16/12/16 2766 0
1113 정치[속보]민주당 백혜련 "박 대통령, 법무장관에 '수사지휘권' 발동 지시" 2 하니n세이버 16/12/08 3752 0
473 기타[속보]민주당,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 선언…‘최순실 부역자’ 전원 사퇴 등 새누리당에 3대 선결조건 제시 12 Credit 16/10/28 3423 0
1801 정치[속보]박 대통령 측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이 탄핵사건의 발단" 8 tannenbaum 17/02/01 3495 0
835 기타[속보]박원순 서울시장, 22일 국무회의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 요구한다 1 하니n세이버 16/11/21 3050 0
1786 정치[속보]박한철 "대통령 직무정지 두달…중대성 비춰 탄핵심판 조속히 결론내야" 베누진A 17/01/31 2424 0
3143 정치[속보]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전보 1 우리아버 17/05/19 2354 0
1896 정치[속보]헌법재판소 "추가 증인 8명 채택" …선고시점 3월 초 관측 8 Vinnydaddy 17/02/07 2826 0
11514 사회[손석한의 세상 관심법] 여성의 쌓인 분노가 너무 컸다? 김우라만 18/07/17 2010 0
31425 정치[송평인 칼럼] 차라리 청와대로 돌아가라 4 오호라 22/09/21 4509 0
12475 사회[수사반장]이웃은 '악마'였다..지적장애인 가족 7년간 '노예생활' 4 tannenbaum 18/08/31 2095 0
22608 기타[숨&결] 인문학의 쓸모 / 한승훈 3 늘쩡 20/12/15 4609 2
14092 사회[스냅타임] “2030세대 47% 원나잇 해봤다” 12 tannenbaum 18/12/30 3374 0
21997 사회[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디지털 교도소 소장, 알고보니 "N번방 운영자이자 마약 판매업자 12 소원의항구 20/10/11 4181 2
6454 방송/연예[스브스타] 하리수 '고교 후배'가 전한 일화…"선배라는 게 자랑스럽다" CONTAXS2 17/11/21 3687 0
1917 게임[스타1] MBN 스포츠 야 '돌아온 최종병기 (이영호 편)' 1 모여라 맛동산 17/02/09 4704 0
27419 게임[스타人이즈백] 14년 전 로열로더에 오른 그날, 다시 돌아온 '폭군' 이제동 ① 윤지호 22/01/06 4289 1
32309 정치[스트레이트] "참사는 엄청난 기회"‥천공, 그는 누구인가? 6 알탈 22/11/21 4222 1
36470 정치[스트레이트] 윤 대통령은 왜 이념 투사가 됐나? 한국자유회의와 뉴라이트 9 매뉴물있뉴 23/10/30 4064 0
27928 사회[스페셜리스트] '염전 노예'는 말할 수 있는가? 1 Regenbogen 22/02/03 3379 4
1620 방송/연예[스포존재] "단 하나의 목숨이라도.."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1 NF140416 17/01/18 3902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