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서 알바형태로 나이드신분들 채용 꽤 합니다. 근데 무경력은 싫어해요. 편의점 기계나 결제수단같은게 예전처럼 간소하지 않거든요. 포스기에서 다루는 주요서비스만해도 다양한 결제수단(페이,바코드,카드,현금,선불카드,상품권,앱에 있는 기프티콘이나 이용권, 티머니 등), 모바일선불카드충전, 교통카드 충전, 통신사 포인트를 이용한 부가서비스, 공과금납부, 공병매입, 현금영수증처리, 증정품보관, 택배, 픽업 같은게 흔히 쓰이는 것들이고 제가 잘 기억안나서 메뉴얼을 보며 해야하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국제전화카드 뭐 충전 이런것도 있던거같고.

이런건 20대에게 별거 아닙니다. 눌러보고 해보고 안되면 이거해보고 저거해보고하면 금방 늘어요. 근데 40,50대가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익히셔도 금방 까먹고, 다시 뭔가를 과감하게 기계를 다루는 것에 부담들이 크세요. 계산에 한정하면 이런거고, 편의점 물류나 진열도 쉽지가 않습니다. 좁은 공간을 빼곡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음료같은건 되게 무거워요. 담배 종류도 전자담배가 나오면서 정말 복잡해졌고요. 기기별로 맞는 담배까지 알아야 하고. 진열, 정리하는게 육체적으로 나이드신분들이 요령없으면 부담스러울만해요.

게다가 보통 1인근무체제다 보니 뭐가 안될때 도움받기도 어렵구요.


그래서 점주로 일을 하다가 2년 최소계약기간 마무리하고 다른데 알바를 구해서 시급버시는 분들도 꽤 있는거죠. 자기가 점주일때는 보통 시급만큼의 돈을 못벌거든요. 2년동안 하면서 기본적으로 일을 많이 숙지하고 요령이 생기니까, 그런거라도 있어야 다른 가게에서 나이드신분들을 뽑아주거든요. 알바조차 경력직이냐 싶지만서도 일처리를 못하는 사람을 뽑고 고생하고싶은 사용자도 없긴하겠죠..